부산시립합창단, `치유와 화해' 메시지로 올해 마무리
송년음악회 `우리 시대의 아이' 12월 3일 부산콘서트홀 공연
이기선 예술감독 고별 무대 7년 여정 집약 레퍼토리 선봬
- 내용
부산시립합창단이 오는 12월 3일 부산콘서트홀에서 2026 송년음악회로 마이클 티펫(Michael Tippett)의 대규모 오라토리오 `우리 시대의 아이(A Child of Our Time)'를 선보인다. 오라토리오(Oratorio)는 독창, 합창,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대규모 서사적 음악작품을 말한다.
이번 연주회는 부산시립합창단 이기선 예술감독의 7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 그만큼 합창단과 지휘자가 함께 해온 예술적 여정을 집약하는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립합창단이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사진은 부산시립합창단 공연 모습). 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

지휘자 이기선
20세기 평화의 `오라토리오'
`우리 시대의 아이'는 1938년 나치 독일에서 발생한 `수정의 밤(Kristallnacht)' 사건을 계기로 구상·작곡된 20세기 대표적 인권·평화 오라토리오다. 1938년 11월, 가족의 강제 추방 소식을 접한 17세 폴란드계 유대인 소년 헤르셸 그린슈판이 독일 외교관을 저격하자, 나치 정권이 이를 구실로 유대인에 대한 대규모 폭력과 박해를 자행한 역사적 비극에서 출발했다.
작곡가 마이클 티펫은 한 소년의 절망적 행동과 그에 대한 끔찍한 보복을 개인의 비극에 머물지 않고 시대 전체의 고통과 갈등을 상징하는 서사로 확장했다. 티펫은 시인 T.S. 엘리엇의 권유로 대본을 직접 집필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런던에서 작품을 초연했다.
헨델의 전통·5개의 흑인 영가
약 80분간 연주되는 이 작품은 헨델의 `메시아'와 같은 3부 구조를 취하며, 바흐가 종교음악에 루터교 코랄을 적용했듯 5개의 흑인 영가를 핵심 요소로 차용했다.
1부의 `살며시 가리라(Steal Away)', 2부의 `아무도 내가 겪는 고통을 알지 못하네(Nobody Knows the Trouble I See)', `가라, 모세여(Go Down, Moses)', `오, 머지않아(O, By and By)', 3부의 `깊은 강(Deep River)'으로 이어지는 흑인 영가들은 극의 흐름을 짚어주며 개인의 슬픔을 집단적 기억과 희망으로 승화시킨다. 특히 3부에서는 심리학자 카를 융의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내면의 `그림자와 빛'을 조명하며, 타인을 향한 증오를 넘어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얻는 화해와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 솔리스트로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소프라노 박하나(부산대 교수), 알토 이아경(경희대 음대 학장), 테너 윤정수(추계예술대 교수), 바리톤 이동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독창과 중창을 선사한다.
부산콘서트홀 누리집(classicbu san.busan.go.kr)에서 티켓 예매 가능.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051-607-6000.

`우리 시대의 아이' 공연 포스터.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6-11-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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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1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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