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오른 후 홀연 입대... "더 큰 춤꾼으로 돌아오겠다"
부산 청년 스트리트 댄서 만개(본명 김기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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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트리트 댄스의 성지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플레버라마 페스티벌(Flavourama Festival)' 현장. 지난 9월 5일 전 세계에서 모여든 200여명의 최정상급 댄서들이 펼치는 치열한 토너먼트 속에서, 하우스(House) 댄스 부문 최종 우승자로 한 청년의 이름이 호명됐다. 주인공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051 스트릿아트 프로젝트' 소속의 댄서 만개(본명 김기재, Fullbloom) 씨다.


부산 청년 스트리트 댄서 만개(본명 김기재·왼쪽) 씨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플레버라마 페스티벌' 하우스 댄스 부문 우승자로 결정돼 손을 들어올리는 모습과 만개 씨가 `플레버라마 페스티벌' 대회 우승 후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부산문화재단올해로 18회를 맞이한 플레버라마 페스티벌은 `하우스'와 `힙합' 장르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다. 평소 유튜브 등으로 대회 영상을 챙겨보며 참가를 꿈꿔왔던 그는 첫 출전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작 본인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영상으로만 보던 세계적 댄서들과 한 무대에서 에너지를 나누고 인정받은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겸허한 자기 객관화 노력이 원동력
`하우스 댄스'는 특유의 음악에 맞춰 일정한 스텝과 비보잉의 바닥 테크닉, 상체 리듬을 결합해 춤을 추는 장르다. 기본 스텝 위에 댄서 개인의 색채와 개성을 무궁무진하게 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만개 씨 역시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스텝을 다듬어 왔다.
그가 춤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극적이다. 초·중학생 시절 취미로 춤을 접하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자고 일어난 어느 날 아침 "이 길을 가야겠다"라는 확신이 강렬하게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춤 인생이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만개 씨가 꼽는 댄서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뜻밖에도 `스스로를 향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이다. 그는 "평소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라 자신을 쉽게 과대평가하지 않고 끊임없이 돌아보는데, 이러한 자기 객관화와 정교한 시선이 오히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춤선과 무대 위 반전 매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내 뿌리는 부산… 자부심 갖고 무대"
서울과 대전 등 타지에서 2∼3년간 활동하던 그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이유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해외 수많은 댄서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갖듯, 그 역시 부산에 대한 애정을 무대 위 정체성으로 삼았다. 서울에 비해 부족한 지역 스트리트 댄스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 부산을 스트리트 댄스의 메카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만개 씨의 `플레버라마 페스티벌' 우승이라는 쾌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관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2026년 청년 K-컬처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이 큰 힘이 됐다. 이 사업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만개 씨뿐만 아니라 `051 스트릿아트 프로젝트' 동료인 조성담(Jodeee) 씨가 16강에 오르고, 힙합 부문 김동희·전예서 팀(Maca&Rillro)이 8강에 진출하는 등 부산 스트리트 댄서들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우승 직후 입대 "세계 무대 계속 도전"
만개 씨는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댄서 인생의 화려한 하이라이트를 맞이했지만, 지난 10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련 없이 입대했다.
"군 복무는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다해야 할 의무이기에 건강하게 잘 다녀올 생각입니다. 전역 후에도 지속적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면서, 제가 어디서 왔고 어떤 춤을 추는 사람인지 전 세계에 알리는 댄서가 되겠습니다."
세계 무대 정상에 오른 직후 홀연히 군 입대를 한 댄서 만개 씨. 잠시 쉼표를 찍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 한층 더 크게 만개할 그의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6-11-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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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1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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