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라 스칼라 대신 북항에 `복합문화공간' 추가 조성
정책점검단·자문단·여론조사·타운홀미팅 등 폭넓은 숙의 후 결정
체감도·공공성·재정 지속가능성·행정 책임성 4대 원칙 기준 적용
부산시민 실익 엄격 검토 지역 문화역량 강화 투자로 전환
- 내용
부산시가 대형 국외 문화시설 유치 사업으로 추진하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을 전격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백지화나 취소가 아닌, 지역 문화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우고 문화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시민과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 추진을 중단하고 지역 문화역량 강화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사진은 지난 7월 촬영한 북항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현장). 사진제공·부산일보DB석 달간의 폭넓은 시민 숙의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30일 타운홀미팅에서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후속 조치로, 결론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석 달 동안 진행된 폭넓은 숙의 절차를 거쳐 도출된 결과다.
부산시는 시의원 2명이 공동단장을 맡은 18명 규모 정책점검단의 무기명 의견서를 검토했으며, 라 스칼라 공연에 대해서는 운영자문단 회의 4차례, 8월 24일 시민토론회, 시민 1천명 대상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어 9월 18일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와 9월 30일 타운홀미팅 등 다각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부산시는 결론 도출 과정에서 시정 운영의 핵심 4대 원칙인 △시민 체감도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의 책임성을 철저히 적용해 사업의 정책적 실익을 엄격히 검토했다.


부산시가 지난 9월 30일 개최한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는 모습.환경 훼손 우려&과도한 재정 부담
퐁피두 부산 분관 사업 중단에는 4가지 주요 사유가 반영됐다. 첫째, 약 8천만 년의 지질 역사를 지닌 국가지질공원 이기대에 영구 시설물을 짓는 데 따른 자연환경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둘째, 계약 조건에서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고, 제공받을 작품과 콘텐츠가 구체적으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셋째, 장기적 재정 부담의 불확실성도 걸림돌이 됐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서는 건립비 시비 약 1천100억원, 연간 운영비 약 125억원이 제시됐으나, 경제성 분석 결과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넷째, 지역 예술계와의 공감대 형성과 동반성장 계획이 미흡했고, 기존 부산시립미술관·부산현대미술관과의 역할 분담도 불분명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안정적 개관 준비
부산시가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판단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1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부산시 재정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둘째, 지역 예술인 참여와 인재 양성 등 부산에 남길 실질적 협력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았다.
셋째, 지자체 운영 오페라극장 중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완성도 높은 개관을 위해 무대 설비·음향 점검과 시운전에 충분한 기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북항 복합문화공간 전액 국비 조성
부산시는 이번 결정 과정에서 확인한 세계적 문화 기반시설에 대한 시민 열망을 지역 문화생태계 육성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복합문화전시공간을 북항 일원에 전액 국비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서부산에 각각 위치한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유수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예정대로 올해 말 준공 후 내년 상반기 시설 안전·성능 점검, 하반기 시범 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한다.
부산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작품 기획부터 제작·연습·공연까지 이어지는 자체 제작시스템을 구축해 `아시아 대표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시민의 일상에 문화가 기본이 되는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6-11-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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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1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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