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빨갛고 맛 좋은 조내기고구마 아시나요
어린이가 들려주는 고구마 이바구
- 내용
봉래산 중턱에 아이들 재잘거림이 넘친다. 소풍 온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짊어지고온 배낭을 내려 놓고 선생님의 말씀 듣기 바쁘게 저마다 갖고 온 도시락을 펼친다. 김밥 사과 초코렛 과자봉지 별별 맛있는 것을 나누어 먹는다.
그중 한 아이가 주눅 든 표정으로 종이봉지에 고구마를 꺼내놓는다.
"어? 니 고매 갖고 왔나." "응" "무신 고매가 이래 작노. 맛도 없겠다."
빨간색이고 큰 밤톨만한 작은 고구마다. 아이는 "너거 무바라 얼매나 맛있는데 밤보다 더 맛좋다."
"그래? 한 번 무보자" "나도 하나 주바라" 이렇게 고구마는 동이 났다. 고구마를 가지고 온 아이는 조금은 기운이 나 보였다. 엄마가 들려주시던 고구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 고구마 이름은 조내기고매라 카거던, 옛날 우리 조상들이 농사짓고 고기잡이하고 살 때 농사가 잘 안되고 흉년이 들면 먹을 것이 없을 때 먹었던기 이 고매라. 조내기라는 이름은 옛날 한동네에 조엄이라는 아재가 살았는데, 나라에 높은 사람따라 대마도에 갔다가 이 고매를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이 좋아서 몰래 가지고 왔던기라."

△조내기고구마 역사기념관 내부 모습."흉년 때면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몰래 숨겨 가지고 와서 영도 청학동 동삼동 우리 동네에 열심히 심었지. 나중에는 소문이 나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카드라. 일본사람들도 맛있는 조내기고매를 줄 서서 사먹곤했다 카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동네에 심은 고매는 빨갛게 달고 맛 좋은 조내기고매가 안나온다데. 너거들 맛있제?"
"그래 맛있다. 다음에 소풍 올때도 많이 가지고 온나."
"그래 그래, 많이 가지고 올게."
봉래산 소풍 온 아이들 웃음소리가 멀리 대마도 조내기고구마의 고향까지 들릴듯하다.
▷ 조내기고구마 역사기념관 가는 길
영도대교 버스정류장에서 9번 시내버스 탑승, 쌍용자동차학원앞 하차 `봉래산 슈퍼' 골목으로 쭉 올라오면 `조내기고구마 역사기념관'
글·김계리아 님(영도구 청학동)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26-05-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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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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