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 - 복천동 고분군 걸을 땐 엄마 생각이 나요
고분군과 복천박물관 사색하기 좋은 길
- 내용
부산시 동래구 복천동 가야시대의 무덤인 복천동 고분군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우리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아침 산책코스다.
복천동과 칠산동을 합쳐서 `복산동'이라고 부른다. 옛 천주교아파트를 지나서 복천동 고분군을 걸으며 재개발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칠산동 주택가와 망월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복천동 고분군을 걸으면 하늘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동래구 복천동 고분군 전경. 사진제공·비짓부산부산시 동래구 복천동은 우리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이곳을 걷다보면 초등학생 시절의 추억과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난다.
동래의 중심지였던 복산동은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복천동 고분군과 복천박물관, 마안산, 동래읍성, 북문광장 앞 장영실과학동산, 동래읍성역사관까지. 동래센트럴아파트 맞은편에는 최근에 황톳길 맨발산책로가 새로 생겨 어르신들 맨발걷기 장소로 인기가 많다.
동래고등학교 앞에는 부산 대표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동래시장 농협 맞은 편에는 동래부동헌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장소는 복천동 고분군이다. 동래 내성초 뒤편에 학교 부지와 맞닿아 있는 2층 집이 우리 외갓집이 있던 집터이기 때문이다. 작은 단칸방에 10명이 넘는 외갓집 식구들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고 한다. 조상 대대로 복천동에 살았던 우리 엄마 가족의 흔적이 담겨있다. 내 어린 시절 부모님과 추억이 가득한 이곳을 걸으며 지난날을 떠올려본다.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10대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있다. 이곳이 이리도 아름다운 곳이었던가? 복천동 고분군을 따라 걷다가 길 끝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복천박물관이 나온다. 쭉 걸어 올라가면 마안산 올라가는 나무계단이다. 목적지는 복천박물관이다.

△복천박물관에 전시중인 신발모양 토기. 사진제공·서하나 님가야시대 높은 계급 사람들의 무덤이었고 제사 지낸 흔적이 있다는 문화관광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었다. 박물관을 천천히 다 둘러보고 나서 복천동 고분군으로 다시 걸어나오면서 우리 집으로 온다. 이날은 노을이 참 아름다운 복천동 고분군이었다. 운동하는 몇몇 사람들 말고는 늘 한적해서 주로 조용히 혼자 많이 걷는다. 아이와 함께 가족끼리는 가끔 산책하러 간다.
재개발로 사라질 칠산동 주택가 골목길을 같이 걸을 때면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래서 여전히 옛날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참 고마운 우리 동네이다.
서하나 님(동래구 칠산동)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26-03-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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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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