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 휴먼브리지 “걷다 반하다 힐링하다 재미나다”
[부산, 봄을 걷다] 수영강 휴먼브리지 걸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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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연결이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을 이어준다. 세계 유명 관광도시에는 도시의 역사와 이야기, 풍경을 담은 다리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끌어들인다. 프랑스 파리 센강의 ‘퐁네프·미라보·퐁데자르 다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유명 다리이다. 영국 런던의 상징 ‘타워 브리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골든게이트 브리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지다.
세계 도시의 이름난 다리들이 조금 불편하고 아쉬운 것은 온전히 사람을 위한 다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달리는 자동차를 피해서 힘들게 걸어야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보도교인 ‘헨더슨 웨이브’, 영화 ‘해리 포터’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런던의 또 다른 명물 ‘밀레니엄 브리지’(보행자 전용)가 최근 들어 더 많은 여행객을 부르는 이유이다.
[걷다] 영화의전당∼수영구 주거지 연결 보행교
[반하다] 360도로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
[힐링] 강바람 맞으며 걷는 도심 속 ‘힐링’
[재미] 걸으면서 만나고 누리는 ‘문화 벨트’
길이 254m 폭 4∼20m·3월 중 개방

△수영강변 주거지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연결한 보행교인 ‘수영강 휴먼브리지’가 3월 중 개방 예정이다.집 앞 수영강변 산책로는 명품이다. 강을 따라 아래로 흐르다(걸어) 보면 광안대교를, 위로 솟구치면 온천천을 지나 회동수원지까지 이어진다. 산책길에 가끔은 강을 가로질러 영화의전당을 찾는다.
수영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널 때마다 몸과 마음은 외줄을 타듯 위태위태하다. 달리는 차의 속도는 멈출 기세가 없고, 매연은 온전히 걷는 사람의 몫이다. 그럴 때마다 1년 365일 온전히 걸어서만 건너는 다리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었다. 온전히 사람을 위한 그런 다리 하나쯤은 욕심낸다 해도 지나친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집 앞 산책로 수영강변 주거지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연결하는 ‘보행교’가 3월 중 열린다. 다리 이름은 ‘수영강 휴먼브리지’. 이름 그대로 사람이 주인공인 다리이다. 새로운 수변 풍경을 만들어낼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길이 254m, 폭 4∼20m 규모이다. 곡선형 보행로가 수영강변 위를 물결치듯 이어진다.

지난 2월 12일 준공식을 위해 잠시 열린 ‘수영강 휴먼브리지’를 걸었다. 다리는 안전 점검 등 정비를 끝낸 후 3월 중 개방된다고 한다. 전 구간이 차량,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 등의 통행이 없는 부산 1호 보행자전용길이 될 예정이다. 개통하면 수영동 협성르네상스 아파트 일대부터 영화의전당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가 기존 약 1.3㎞에서 약 250m로 줄어든다.
직접 걸어본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매력이 넘쳐났다. 걷다 보니 차에 타고 이동할 때 놓쳤던, 부산의 풍경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다리 중간쯤에 자리한 전망대에 이르자 영화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영화의전당의 아름다운 자태와 센텀시티, 광안대교 등 다리 양쪽으로 스카이라인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수영강의 물결 소리는 너무나 감미로웠다.
보행교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강 휴먼브리지를 걷다 보니 낮의 다리가 도시의 활기와 웅장함을 선물했다면, 밤에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선물 받을 것 같은 기대가 들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강물의 속삭임을 들으며 잠시 걸었을 뿐인데 일상에 지친 삶은 어느새 힐링됐다.

△ 수영강 휴먼브리지가 개통하면 수영동 협성르네상스 아파트 일대부터 영화의전당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가 기존 약 1.3㎞에서 약 250m로 줄어든다. 사진 제공·부산일보 DB수영강 휴먼브리지는 부산시립미술관, 영화의전당, APEC나루공원, 수영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 비콘그라운드, F1963 등 주변 상권과 문화 벨트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한다. 다리를 따라 둘레길처럼 걷다 보면 부산 명소를 두루 만나볼 수 있다. 부산 명소 투어 재미까지 연결한 것이다.
자동차 소음도 매연도 없이 천천히 걷다 보니 그동안 숨차게 달려오느라 놓쳤던 삶의 행복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삶은 두 발로 한 걸음씩 걷지 않고는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이치를 다리는 속삭이듯 들려줬다.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걸어서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쉽고 편하게 오가는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 부산 이야기와 매력, 문화를 잇는 다리이다.
- 작성자
- 부산이라 좋다
- 작성일자
- 2026-02-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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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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