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시가 조성한 창업 투자 벤처펀드 규모가 최근 5년간 8천2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최근 지난 2000년부터 조성한 벤처펀드가 69개, 1조3천422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조성한 벤처펀드는 5천2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8천200억원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부산시가 조성한 창업 투자 벤처펀드 규모가 최근 5년간 8천2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부산창업투자경진대회에서 창업기업 대표가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부산의 벤처투자사(VC)도 지사를 포함해 2021년 11개 사에서 2024년 19개 사로 늘었다. 창업기획사(AC) 역시 15개 사에서 28개 사로 크게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지역 벤처투자 금액은 지난해 1천842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벤처투자 가운데 부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1.6% 수준에서 2022년 2.0%, 2023년 2.3%, 2024년 2.8%로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부산시가 ‘아시아 10위, 세계 30위 창업도시 도약’을 목표로 지역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 등과 함께 창업가들을 위한 벤처투자금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선 결과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지역 주도 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를 모(母)펀드 1천억원 규모로 조성했으며, 3천억원 규모의 자(子)펀드 조성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1천억원 규모의 ‘지방시대 펀드’를 유치, 올해 2천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해 내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창업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1천억원 규모 ‘스케일업(확장) 펀드’도 별도 조성하고, 기업공개(IPO)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의 벤처‧창업기업 대출 지원을 위해서도 1천억원 규모의 기술보증기금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부산의 대표 금융기관 BNK부산은행이 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부산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만으로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에서 개발한 혁신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지역 창업 투자 벤처펀드를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 벤처투자 가운데 부산의 벤처투자 규모를 지역내총생산(GRDP) 수준인 4.7%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전국의 지역별 벤처투자 비율은 지난해 기준 서울 46.4%, 경기 19.5%, 인천 2.6%로 수도권이 68.5%를 차지하고 있다. 5대 광역시는 대전 6.4%, 부산 2.8%, 대구 1.5%, 광주 1.3%, 울산 0.7%로 12.7%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벤처투자 일극화가 지역 창업가들에게 상대적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지역 창업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위해 안정적인 벤처투자금을 확보해 투자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데 혼신을 다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을 창업기업 1천개, 벤처캐피털 20개가 꿈틀대는 대한민국 성장엔진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