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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야독·주책가방·생일책’…당신을 위한 ‘책 맛집’

청년 작가들이 먼저 찾고 독자가 사랑하는 동네책방
독립 출판물 중앙 매대 차지…1년 365일 연중무휴 운영
광안리 해변 안쪽 주택가…여행객 핫플레이스 입소문

내용

“읽음이 삶이 되기를 꿈꾸는 서점 주인. 따뜻한 남쪽 나라 부산에서 매일 11시에 펼치고, 20시에 덮으며 6년째 ‘주책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책야독, 주책가방, 생일책 등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읽고 사유하는 동네책방’으로 입소문이 나 부산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서점으로 알려졌다.” -이성갑 주책공사 대표의 에세이 ‘오늘도, 펼침’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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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갑 주책공사 대표


∎이성갑 주책공사 대표

서점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 이런저런 이유로 서점을 자주 찾지 못한다. 삶이 바쁘다는 비교적 합리적 핑계가 이유이지만, 실제로 시야에 서점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인터넷 전성시대가 열리고,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서점 찾기가 도심에서 별 찾기보다 어려워진 오늘, 청년 작가들이 가장 먼저 독자와 만나고 싶어 하는, 부산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성지, 다정한 책방지기가 매일 아침 11시에 펼치는 곳이 ‘주책공사’(수영구 민락본동로19번길 36-11-누리집 : lordbook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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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공사는 광안리 해변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골목길 주택가에 자리한다. 책방을 둘러싼 담장 한쪽에 ‘책’이라는 글자가 검정 글씨로 커다랗게 새겨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서점입니다’라고 쓴 문구가 친절하게 안내한다.


주책공사는 광안리 해변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골목길 주택가에 자리하지만, 찾기 어렵지 않다. 책방을 둘러싼 담장 한쪽에 ‘책’이라는 글자가 검정 글씨로 커다랗게 새겨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서점입니다’라고 쓴 문구가 친절하게 안내한다.


주책공사의 책방지기 이성갑 대표는 2020년 2월 2일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책방을 처음 열었고, 2023년 12월 지금의 자리로 이사 왔다. 올해로 6년 차 책방지기는 연중무휴로 독자와 만난다. 매일 아침 11시에 펼치고, 20시에 덮는다(이 대표는 서점 문을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을 책의 펼침과 덮음으로 표현한다). 1등보다는 2등인 삶, 가진 하나를 둘로 나누는 삶,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하는 삶, 세 가지 철학으로 책방을 운영한다.


이 대표는 “원래 꿈은 목사였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싶어 목사가 되려고 스무 살에 신학교를 갔다. 서른두 살 때 ‘내 길은 아니다’ 싶어 그만뒀고,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하다 진짜 하고 싶었던 일, 책방을 열었다. ‘주책공사’의 앞 글자 ‘주’는 주님을 뜻한다. ‘책이 살고 있는 곳’ ‘주님 안에서 책으로 사역한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대표는 책을 팔기보다는 책을 읽게 하는 서점, 읽음이 삶과 연결되는 경험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책방을 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서점 투어를 참 많이도 다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주말에는 200∼300명, 평일엔 50명, 지금까지 찾은 발길이 2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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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공사 중앙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독립 출판물들.


주책공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누워 있는 책’이 던지는 시선이다. 대형 서점을 비롯한 대개의 서점은 중앙 매대에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등 잘 팔릴 책을 독자 눈에 잘 띄도록 ‘뉘어’ 놓는다. 벽면 책장엔 독자가 잘 찾지 않는 소위, 팔기 어려운 책을 ‘세워’ 놓는다. 주책공사 매대는 크고 유명한 출판사가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주로 독립 출판을 통해 세상에 나온 책을 가장 좋은 자리에 ‘눕혀서’ 배치한다. 책방이 보유한 책은 3천∼4천여 권. 이 가운데 독립 출판물은 200∼300권 규모지만 중앙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건 대형 서점에는 입고되지 못하는 독립 출판물이다.


이 대표는 “주책공사의 주 고객은 60∼70%가 20대다. 독립 출판물은 서점 매출의 작은 부분이지만 청년들에게 책이 주는 힘, 책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독립 출판물 중심으로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독립 출판물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내용을 미리 보지는 않지만, 청춘의 저자가 손 글씨로 꾹꾹 눌러선 책 소개문이 편지처럼 일일이 붙어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 출판물과 함께 그림책, 일반 서적도 함께 책방을 채운다.


이 대표는 독자와 책을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밤새워 책을 읽고 독서 모임을 하는 ‘주책야독’, 독자 맞춤형 책을 매월 선정해 책방지기인 자신의 해석을 담은 엽서까지 써서 집으로 배달하는 ‘주책가방’, 초판 발행일과 생일을 맞춘 ‘생일책’ 등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주책공사는 ‘책 잘 파는 동네책방’으로 불린다.


이 대표는 “모든 책에는 초판 발행 날짜가 찍혀 있다. 생일을 맞은 독자가 찾아왔을 때, 생일과 같은 날짜에 나온 책을 추천한다. 1월 1일, 국경일, 2월 29일 같은 날짜에 발행된 책은 구하기 힘들지만, 그 책을 구매한 독자는 정말로 좋아한다.” 인기 높은 생일책은 2월 29일까지 포함해 365권이 아닌 366권이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동네책방을 통해 지역에 이바지하고 싶은 열정 또한 높다. 최근에는 비록 한 명이지만 정식 직원을 채용했다. 동네책방이 고용을 창출한 것이다. 이 대표는 더 많이 노력해서 함께 일하는 직원을 더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삶의 온도를 높이는 공간이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성갑 책방지기가 오늘도 어김없이 책을 펼치고, 독자와의 만남을 펼치는 주책공사의 문은 연중무휴로 열려 있다.

작성자
부산이라좋다
작성일자
2025-05-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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