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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505호 전체기사보기

신발아! 내 발 좀 살려줘! “세상에 이런 신발은 없었다”

신발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엄지발가락 분리 기능성 수제화'
뛰어난 충격 흡수·탄성 ‘인솔’…골프·레저·생활화 등 제품 다양

내용

“어릴 때부터 무지외반증이 있었고,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척추옆굽음증까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아치가 잘 무너지고 발가락이 아파 발렌사루치 신발을 구매했어요. 하루에 2만∼3만 보까지 걸어봤는데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신세계를 경험했어요.”


“어머니의 인생 신발을 찾았어요. 사실 구매하면서 내심 걱정했었어요. 혹시 이 신발도 발이 불편하다고 하시면 어떡하지? 하고요. 그런데 발이 진짜 편하다고 합니다. 좋은 신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발렌사루치 제품 후기


∎백년소공인_발렌사루치

발은 ‘제2의 심장’이자 우리 몸의 뿌리이다. “신발아! 내 발 좀 살려줘”를 모토로 지난 1989년 창업한 ‘발렌사루치’(valensalucci.kr)는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와 기능성 인솔’ 제품 개발·제작에 외길을 걸어온 백년소공인(2021년 선정)이다. 정부(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백년소공인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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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섭 발렌사루치 대표는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를 완성하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절벽을 오르는 산양의 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엄지발가락 분리 기능은 푹신한 쿠션감도 강점이다.


발렌사루치는 30년 이상 신발업에 열정을 바친 신발 장인 송동섭 대표가 제작을 맡고, 대학에서 신발 분야를 전공한 딸 송도윤 씨가 마케팅과 홍보, 고객 상담까지 일인다역을 담당한다. 대표 상품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는 주문자의 발 구조와 형태를 미리 파악해 1:1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수제화는 자동 라인을 통해 기계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성화와 달리 소량 생산만 가능하다. 모든 과정에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해 생산 속도도 느리다. 발렌사루치의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도 일일이 손으로 원단을 제단하고 망치로 두드리고 문질러 접착과 압착 하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다. 한 켤레를 만드는데 짧게는 일주일, 고객 발 모양이나 기능에 따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렇다 보니 기성화에 비해 수요는 적지만 고객이 느끼는 발의 편안함과 만족감은 차원이 다르다. 처음 찾는 고객은 있어도 한 번만 찾는 고객이 드문 이유이다.


송동섭 대표는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를 완성하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송 대표는 “성인이 하루 동안 걸을 때 발바닥에 실리는 몸무게를 모두 합하면 무려 1천t에 이릅니다. 우리 몸 가운데 가장 혹사당하는 신체가 발입니다. 저희 제품은 엄지발가락 부분의 분리를 통해 엄지와 검지가 겹치는 불편을 없애주고, 발가락 근육을 키워줍니다. 기성 제품은 넓은 발볼을 강조하지만, 발가락 정렬이 바르지 않으면 오히려 발가락이 헛돌 수 있습니다.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는 발볼이 넓거나 발가락 모양이 변형되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보행이나 운동, 일상생활 때 신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엄지발가락 휘어짐 현상을 줄여줍니다. 엄지발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지면과의 접촉이 더 직접적이기 때문에 몸의 균형 유지와 안정된 자세, 바른 보행에 효과가 있습니다.”


송 대표가 절벽을 오르는 산양의 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엄지발가락 분리 기능은 푹신한 쿠션감도 강점이다. “세상에 이런 신발은 없었다”라는 철학과 사명감으로 장인의 혼을 불어넣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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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사루치의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는 일일이 손으로 원단을 제단하고 망치로 두드리고 문질러 접착, 압착 하는 전문가 손길을 거친다.


송 대표는 “수제화이다 보니 손이 많이 갑니다. 고객 발의 특징 하나하나를 확인해야 합니다. 어디가 불편한지 파악한 후에 석고를 이용해 발 모형을 만든 후 모형을 가지고 재단, 봉제 등의 과정을 거쳐 단 하나뿐인 신발을 만듭니다. 직접 매장에 가서 발 크기를 재는 기존 수제화와는 달리 발 사진을 찍어 보내기만 하면 제작할 수 있어 불편은 덜합니다.”


발렌사루치의 엄지발가락 분리형 수제화는 발에서 아주 중요한 엄지발가락이 변형돼 큰 고통을 겪는 무지외반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발 건강과 기능성 신발을 선호하는 고객도 주로 찾고 있다. 착용 후 만족감을 느끼며 부모님 선물용으로 재구매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송 대표는 “최근에는 레저와 워킹화뿐만 아니라 골프에도 적합한 다양한 기능을 첨가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발 컨디션에 맞춘 기능성 인솔(깔창)도 생산합니다. 특히 골프 전용 인솔은 세밀하고 짜임새 있는 7중 구조로 편안한 착용감과 골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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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수제화를 만들어온 송동섭 대표의 손은 마디마디가 굵고 투박하다. 두드리고 문지른 세월의 흔적들이 박혀 있다.


수제화만을 고집하다 보니 남모를 고충과 어려움도 있다. 수제화는 기성화와 달리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신발 산업이 쇠퇴하면서 기술을 배우려는 다음 세대를 찾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송 대표가 지금 당장 생산을 중단해도 이상해할 것 없지만 결코 그럴 수는 없다. 30년 넘게 해외에서까지 꾸준히 신발을 주문해 주는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발로 인해 고통받는 현대인을 위해서는 자신 같은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내고 있다.


30년 이상 수제화를 만들어온 송 대표의 손은 마디마디가 굵고 투박하다. 두드리고 문지른 세월의 흔적들이 박혀 있다. 부산에는 특별한 발을 위해 특별한 손이 만드는 수제화가 있다.

작성자
부산이라좋다
작성일자
2025-04-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5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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