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취준(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니에요!"

이렇게 하소연하는 청년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에 1년 이상 취업을 준비한 구직자 1천473명 중 52%가 '작년 대비 취업 준비 비용이 늘었다'라고 대답했다. 작년에도 구직자 1천588명이 올해와 똑같이 52%가 취업 준비에 쏟는 돈이 2022년에 비해 늘었다고 응답했다.

취업 준비 비용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는 구직난으로 길어진 취업 기간에 경제적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11.5개월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취업 준비 비용은 얼마나 들까? 올해 진학사 캐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가 월평균 취업 준비에 사용하는 비용으로는 10만∼30만 원이 34%로 가장 높았다.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가족의 지원'이 36%로 가장 많았고, '아르바이트'도 32% 비중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요즘 청년은 약 1년 동안 취업 준비에만 120만 원에서 360만 원을 쏟아붓는 셈이다. 그리고 그 돈은 가족에게 받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어려움, 심리적인 압박 등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느끼는 부담감은 절대 가볍지 않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는 면접용 정장이다. 작게는 20만∼30만 원에서 크게는 100만 원 이상까지 올라가는 가격도 걱정이지만, 어디서 어떤 정장을 사야 할지도 막막하다.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면접용 정장 대여 서비스 '드림옷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거나 부산시 소재 대학에 재·휴학 중인 15∼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킷·바지·치마·셔츠·블라우스 등 정장과 구두·벨트·넥타이 등 액세서리를 전문 양복업체에서 빌려준다. 부산일자리정보망 홈페이지(busanjob.net)에서 회원가입 후 청년부산잡스▷드림옷장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1인당 연 5회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1회 이용 후 대여한 날로부터 3박 4일 이내에 대여업체로 반납하면 된다. 드림옷장 이용해 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 기프티콘도 선물한다.

드림옷장은 구직을 위해 실제 면접을 보러 가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교육, 훈련연계형 인턴, 현장실습, 모의면접 등에서는 대여를 해주지 않는다. 다만, 올해는 취업박람회에서 진행하는 면접에 참여할 때 드림옷장에서 정장을 빌릴 수 있다.

오는 10월 24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잡 페스티벌'에서 드림옷장 정장을 입고 면접을 볼 수 있다. 부산 기업 200여 개사가 참여하는 부산 잡 페스티벌은 청년이 끌리는 기업 '청끌기업'을 비롯한 우수기업관, 조선·해양·자동차·관광·마이스 등 업종별로 특화된 채용관 등을 마련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면접을 시행하는 기업채용관도 문을 연다. 

부산 잡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기업 중 채용공고 중이고 현장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이 있다면 드림옷장에서 정장을 빌려 페스티벌 당일 면접을 보면 된다.

임지은 부산경제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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