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브도시’ 도약하는 부산, 두바이에서 길을 찾다!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단’, 두바이 성공 사례 벤치마킹
중동의 금융·관광 허브 원동력, 파격 세제 지원·투자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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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25년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항만과 공항·철도를 결합한 트라이포트(Tri-Port·육해공 복합 수송 체계)를 토대로 세계 물류 중심 ‘글로벌 허브도시’로 거듭난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난 6월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단(이하 추진단, 단장 박경은 부산시 정무특보)’을 자매도시인 두바이(2006년 11월 13일 체결)로 파견해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필자는 추진단을 따라 두바이 현지 취재를 다녀왔다.
∎특별기고-부산 자매도시 두바이 현지 취재/ 오성택 세계일보 사회2부 부장
금융의 심장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 두바이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구 3만5천여 명의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중동의 금융·관광 중심지로 변모했다.
불모의 모래땅이 인구 355만 명의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채 50년도 걸리지 않았다. 부산시는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두바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물류·관광 등 다양한 개발 사업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는 두바이 금융의 심장으로,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이 집적해 있다. 2004년 설립돼 두바이 금융시장을 혁신하고, 두바이를 국제적인 경제 허브로 성장시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사진은 DIFC 전경). 사진:조화훈
두바이를 찾은 추진단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가장 먼저 찾았다. DIFC는 두바이 금융의 심장으로,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이 집적해 있는 대규모 금융지구다. 2004년 설립돼 두바이 금융시장을 혁신하고, 두바이를 국제적인 경제 허브로 성장시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DIFC에는 4만2천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입주 기업을 상대로 금융과 보험, 핀테크(첨단 정보기술 기반 금융서비스), 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 면세(No Tax)를 비롯한 각종 우대 정책과 직원 채용, 기업 운영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 두바이만의 독특한 ‘에코시스템’이 DIFC의 성공 비결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문현동에 조성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활성화를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선 세금 감면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지자체가 나서 세금을 감면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부산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공항 프리존(DAFZ).
두바이경제 핵심 기둥 ‘경제자유구역(Free Zone)’
추진단은 DIFC에 이어 두바이 항구와 공항을 경제자유구역(Free Zone)으로 지정하고, 입주 기업의 자유로운 외환거래와 무제한 환전, 관세·법인세 면제, 사무실과 공장 부지 제공 등 다양한 경제 권한을 제공하는 ‘제벨알리 프리존(JAFZA)’과 ‘두바이공항 프리존(DAFZ)’, 두바이 미래재단 등을 방문했다.
JAFZA는 1985년 중동 최초로 항만배후지역에 지정된 프리존으로, 두바이 해상물류무역의 중심이다. 현재 68㎢에 이르는 항만과 자유구역에 1만5천 개(2021년 기준)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DP월드가 운영하는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동일 권역 내 항만·항공·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기반 물류 및 제조 기능을 수행하는 프리존이다. 1996년에 설립된 DAFZ는 두바이 국제공항 주변 프리존으로 2천8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UAE 항공 무역 거점으로, 전기·전자, 소비재, 엔지니어링·건축자재, 항공물류 등이 주요 산업군이다.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은 물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신공항 배후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외국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파격적인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제도적인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시작은 ‘글로벌 허브 특별법’ 제정
추진단은 두바이 미래재단을 찾아 100년 뒤 부산 모습을 미리 그렸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두바이와 UAE의 미래를 모색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기술 지원,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 20여 년간 금융과 물류 허브가 두바이를 발전시켰다면 미래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경제 등 과학기술이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아랍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는 두바이와 부산(대한민국)의 공통점은 특별한 자원 없이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을 이뤄냈고, 성장의 중심에 항만과 공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두바이는 아랍에서는 드물게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다. 대신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해 관광과 유통·물류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바다를 메워 조성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전 세계 부자들을 끌어들여 ‘머무는 관광지’의 모델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부산항 북항에 유엔 해비타트(HABITAT·인간 거주 위원회)와 공동으로 ‘해상도시’ 건설을 계획 중이다. 해상도시는 팜 주메이라와는 달리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물·에너지·식량 등을 자급자족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도시를 목표로 한다. 이 같은 부산시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국회에 계류 중인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하루속히 제정돼야 한다.
- 작성자
- 부산이라좋다
- 작성일자
- 2024-08-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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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1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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