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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410호 전체기사보기

유월에 유엔기념공원을 걸어야 하는 이유

우리 어디가? 유엔기념공원 나들이

내용

"얘들아! 전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묘지가 부산에 있는데 그게 어딜까?"

"어? 정말요? 어딘데요?"

"당신은 알 거 같은데요?"

"호호호.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UN)기념공원이잖아요. 유엔기념묘지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요. 유엔기념공원은 등록문화재 359호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요. 오늘은 남구 평화 투어인가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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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유엔기념공원 전경.


도시철도서 걸어서 10분

언제든 떠나는 역사·평화·문화 투어


 오늘 우리가 둘러볼 유엔기념공원 주변엔 유엔평화기념관,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같은 역사문화체험공간이 서로 가깝게 모여 있어. 그래서 걸어서 다 둘러볼 수 있는 평화·역사·문화가 잘 어우러진 곳이야.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가 있지. 오늘 우린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갈 거야. 대연역에 내려서 10분 정도 유엔교차로 쪽으로 쭉 걸어가면 부산박물관이 나와. 우린 박물관부터 구경하고 숲길을 걸어서 유엔기념공원, 유엔평화기념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문화회관을 만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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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전경.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부산 역사 한눈에, 부산박물관


 "아빠! 이건 복천박물관에 갔을 때 본 거 같아요."


잘 기억하고 있구나. 우리 부산지역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 삼한, 가야시대 유물을 부산박물관에서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부산박물관은 4만여 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단다. 2개의 국보와 3개의 보물, 시 지정문화재도 수십 점이나 된단다. 동래관과 부산관으로 나눠 전시하는데, 동래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를 다루고, 부산관에서는 조선시대와 근현대까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지. 복천박물관이 동래에 있었잖아. 동래관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복천박물관에서 본 항아리, 철갑옷과 비슷한 토기, 철기 유물들이 여기 부산박물관에도 많이 있어.

부산관에는 우리 부산과 일본과의 교류 관계를 잘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아.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부산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도시야. 부산항에서 약 70㎞ 정도 떨어진 곳에 일본 쓰시마(대마도)가 있어. 배를 타면 90분만에 닿을 수 있는 섬이야. 그만큼 일본과의 교류 관계는 우리 부산의 가장 큰 특징이지.

그래서 일본과의 우호적인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뿐만 아니라 침략과 수탈의 상징인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 그리고 6·25전쟁, 부산이 우리나라 산업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한 역사와 관련된 유물이 부산관에 전시돼 있어.

자, 이젠 숲길을 걸어서 유엔기념공원으로 가볼까? 그 전에,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과 관련이 있는 곳이니까 박물관 입구에서 가져 온 `어린이 활동지' 11페이지 `현대' 편에 있는 문제를 풀어보고 가지 않을래?


평화와 자유 수호 의지 담은

유엔기념공원·유엔평화기념관

"남편이 생전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어요. 남편의 유언대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게 되어 기쁩니다."

올해 4월에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신 6·25전쟁 참전용사의 부인이 하신 말씀이래. 그 할아버지 성함은 페르디난트 티탈렙타 씨라고 하는데, 21살에 네덜란드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셨대. 6·25전쟁 참전 후에 네델란드에 사시다가 여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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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에서 나들이를 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권성훈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 때 한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세계 각국 전사자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야. 13개 국가 2천328분이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계셔. 전 세계에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공간이지.

다른 공원과 비교해 차분한 분위기지? 공원 경계에 `방음벽'으로 심은 나무들 덕분이야. 80여 종 1만여 그루의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산책하기도 좋단다. 물론 전사자들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다녀야겠지?

70여 년 전,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가 왜 머나먼 대한민국까지 와서 목숨 걸고 전쟁에 참전했을까?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는 이곳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는 거야. 그런 의미부터 잘 새기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기본 마음가짐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1분간 고개를 숙이는 거 알지?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들이 안장된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일제히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

"예. 학교에서 묵념을 했어요."

오늘도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지만,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우리 부산은 이제 세계적인 평화도시로 알려져 있어. 한 해 32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는구나.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평화와 자유를 위한 소망과 의지를 담아서 우리도 묵념을 할까?

유엔기념공원 남쪽에 `유엔평화기념관'에선 관련 전시가 한창이란다. 6·25전쟁과 UN군의 참전 이유, 참전국들의 정보, UN참전국 군복을 입어보는 체험도 해 볼 수 있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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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평화기념관 전경.


강제동원 역사 올곧이 마주하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너희들 강제징용, 위안부 들어봤지? 역사책에서만 보던 역사를 실제 유물을 통해 볼 수 있는 곳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란다. 유엔평화기념관 바로 맞은편에 있어. 일제강제동원이 무엇인지, 제국주의가 무엇인지, 일본이 자기들이 일으킨 전쟁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가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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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전시장 모습. 사진·권성훈


"아빠!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도 일제 강점기 때 부산 모습이랑 우리 민족이 당했던 아픔,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본 거 같아요. 그런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전시된 자료들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요. 눈물도 나고 화도 나요."

엄마, 아빠도 마음이 무겁고 울컥해. 그렇지만 6층 기획전시실에 있는 캘리그라피 중에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멸망한다'는 글처럼 일제 강제동원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기억해서, 잘못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

다들 열심히 걷는다고 힘들었을텐데 이제 부산문화회관으로 가서 휴식도 취하면서 좋은 공연이 있는지 볼까?

"예. 좋아요.^^"


 Tip.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에서 내려 3번이나 5번 출구로 나가서 유엔교차로 쪽으로 10분∼15분가량 쭉 걸어가면 된다. 대연역에서 버스 51번, 68번, 134번, 138번을 환승해서 가면 금방 도착하고 편하다.


글.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4-06-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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