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갓 태어난 아이는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마찬가지로, 아이와 처음 만나는 부모도 육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무궁무진하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의 육아 방법은 올바른지 등 질문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육아가 낯설고 어려운 부모를 위해 부산시보 '부산이라 좋다'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연재한다. 부산광역시가 운영하는 아동보호종합센터의 각종 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사례와 함께 풀어 소개한다.

사례 일러스트                                                                                         (제공·부산시아동보호종합센터 정재훈)

#사례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평화로웠던 어느 날에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제 아이와 같은 반인 아이의 엄마라고 합니다. 그 아이 엄마는 흥분한 목소리로 이해하지 못 할 말을 막 내뱉었습니다. 결론은 제 아이가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말이었죠. 저는 이런 적이 처음이었어요. '내 아이가 설마?'라고 생각했었지만, 너무 당황스러워서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하면서 통화를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저는 무작정 화를 내버렸습니다. 아이에게 무섭도록 화를 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울면서 잘못했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정말로 학교폭력을 저질렀나 싶어 더욱 혼을 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아이의 엄마가 했던 말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학교폭력'이라고 부를만한 일은 아니었던 거죠. 학교 선생님의 중재로 그 일은 마무리가 됐지만, 그날 혼낸 이후로 계속 풀이 죽어있는 제 아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긍정적인 훈육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요."

부모교육의 중요성

　부모는 아이의 가장 주된 보호자입니다. 부모의 행동과 양육 방식은 아이의 발달과 안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부모가 아동학대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건강한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양육 기술을 배우는 것은 아동학대 예방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교육은 부모에게 아이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발달에 대한 이해를 높여줍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의 욕구를 더 잘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부모교육은 스트레스 관리와 대처 기술도 알려줍니다. 이러한 기술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긴장과 갈등이 줄어들면 아이에게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요. 

　부모교육은 부모와 아이 간의 건강한 상호작용과 소통도 촉진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자주 가진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웁니다.

　마지막으로, 부모교육은 부모와 사회적 지원 시스템과의 연결을 강화합니다. 교육받은 부모는 아동학대의 징후를 식별하고, 아동 관련 기관 등과 연락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부모는 처음입니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고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어른인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해 열린 '나도 쑥쑥! 아이도 쑥쑥!' 대면교육. 사진제공：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

부모교육 "나도 쑥쑥! 아이도 쑥쑥!"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보호자의 양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상설 부모교육 '나도 쑥쑥! 아이도 쑥쑥!'을 매월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부모 혹은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육아 전문강사가 △가정 내 소통 강화 △긍정적인 양육 방법 △양육 코칭 등을 가르칩니다. 지난해에는 110여 명의 부모·예비 부모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자녀 양육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등 높은 만족도를 보여 올해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설 부모교육은 홀수 달에는 대면, 짝수 달에는 비대면으로 운영합니다. 대면 교육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꽃바구니 만들기·원예 테라피·라탄 공예 등 다채로운 힐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합니다. 비대면 교육은 화상통화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재밌고 유익한 강의를 펼칩니다. 교육시간은 약 2시간입니다.

　상설 부모교육 신청은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busan.go.kr/adong)▷프로그램 통합예약 페이지에서 하면 됩니다. 비용은 무료입니다.

글·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이상호

※ 문의：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051-240-6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