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눈에 비친 도시 부산 … 관람객이 느끼는 도시 부산
부산현대미술관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전술적 실천'
- 내용
부산현대미술관이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모아 오늘날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를 선보인다(사진 왼쪽은 전시작품 `이미 여기에 늘 평화롭게 존재한다', 오른쪽은 `간극의 파장, 스윙잉 테라피').
개발이 한창인 동구 범일동 조방 거리를 누군가 달린다. 동천과 철도, 이제는 낡고 바란 좁은 골목을 지나면 철거가 끝나고 개발을 기다리는 공사 현장이다. 공장과 자본이 떠난 후 아직 어딘가 남은 직공들이 우리 자신임을 상기하는 김재민이의 `조방달리기'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새로운 기획전시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전술적 실천'을 1·2층 전시실과 야외정원에서 개최한다. 지역 소멸 위기 시대를 맞아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기획자·작가가 모여 오늘날 `로컬리티(locality)'의 의미를 탐색하는 자리다.
`지역' 또는 `지방'이라는 단어는 중심과 주변으로 세상을 나누는 위계성을 가진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국가 중심적인 피상적 해석에서 벗어나 좀 더 다면적 의미를 가진 `로컬리티(locality·현재 얘기되고 있거나 위치한 장소의 인근 또는 어떤 것이 존재하는 곳)'에 주목했다. 작가들은 전쟁론에서 빌려온 `전술'이라는 용어로 각자의 경험·만남·연대라는 공동의 실천을 제시하고 7가지 소주제로 이를 펼쳐낸다. 소주제는 △`요충지_소문의 곳' △`체화된 기억' △`미래로의 연결망' △`그 풍경은 늘 습관적으로 하듯이' △`불안-조율-공존' △`경계감각' △`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이다.
여러 영역의 기획자와 작가가 함께하는 만큼 작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 익숙한 골목의 동영상, 천장에 줄로 매단 의자, 부산항 그림, 깨진 그릇, 낙동강 유역에서 생산한 김·대파 같은 식품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작품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건넨다. 전시는 부산을 호명할 때 뻗어 나가는 지점들을 포획해 명민한 자세로 개입하거나 전유·점유·전환을 시도해 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나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사전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은 오는 7월 7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참고.
※ 문의:051-220-7400∼1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24-03-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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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0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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