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보로딘은 큐이, 발라키레프,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함께 `러시아 5인조'라 불리며 19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 민족음악 작곡가로 꼽힌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월 27일 제608회 정기연주회에서 보로딘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을 들려준다. 보로딘은 오페라 `이고르 공'을 무려 18년에 걸쳐 공들여 작곡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한 채 1887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의 곡은 절친인 림스키 코르사코프, 무소르그스키의 도움으로 보로딘 사망 3년 후인 1889년 초연되면서 지금까지 러시아 오페라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최고 수준의 바톤 테크닉과 명징한 음악적 해석으로 정평이 난 수원시립교향악단 최희준 예술감독의 지휘로 보로딘의 작품을 연주한다. 지휘자 최희준은 독일 전국 음대 지휘 콩쿠르(Deutsche Hochschulwettbewerb)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 바트 홈부르크(Bad Homburg)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라인스베르크 궁 가극장에서 요른 아르네케 작곡의 `세 영웅(Drei Helden)'을 세계 초연해 베를린의 주요 일간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Berliner Morgen post)로부터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희준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교수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협연자 송지원은 바이올린에 대한 탁월한 이해는 물론, 생동감 넘치는 음색과 섬세하고 입체적인 해석을 겸비한 매력적인 연주로 세계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며 주목받아온 송지원은 2017년 윤이상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1위와 함께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했다. 2016년 레오폴드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2014년 중국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및 특별상, 2014년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및 중국 작품 최고연주상, 2012년 샤트 현악 콩쿠르 1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