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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08호 전체기사보기

의리와 패기로 동의대 대학로 상권 더 젊고 활발하게 변신

가야대로~동의대 '의리단길'

내용

전국의 핫플레이스에 ‘~리단길’을 붙이는 것이 대세이다. 시내 중심가의 번화가와는 달리 개성적이고 특색있는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에 붙는 이름으로 독특한 음식점들이나 카페 등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요즘 말로 ‘힙(hip)한’ 곳을 이르는 말이다.

부산에도 전포동의 ‘전리단길’, 망미동 도시고속도로 아래의 ‘망리단길’,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해리단길’, 범어사 오르는 길의 ‘범리단길’ 등이 있다. 물론 이 모두 행정법상의 지명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형태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동의대 + 리단길 = ‘의리단길’ 


의리단길. 가야대로에서 동의대학교를 연결하는 ‘대학로’를 요즘 달리 부르는 말이다. 부산에 또 다른 ‘~리단길’을 꿈꾸며 힘찬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곳이다. 부산시가 시행한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동의대 부근 상권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의리단길 상인공동체’가 붙인 이름이다. 


16-1 의리단길- 사진제공 동아대신문
△의리단길 상인공동체 권민철 대표는 주변 상인들과 함께 의리단길을 의리로 똘똘 뭉친 멋있는 상권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동의대신문


‘의리단길 상인공동체’ 권민철 대표를 만났다. 비교적 젊은 30대 중반 외식사업가이다. 의리단길에서 돼지고기를 식재료로 고깃집, 쌉밥집, 주점 등 4가지 외식사업에 관여하고 있단다. 권 대표와 함께 현재 공동체 일에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소미 회원도 함께 였다. 김소미 씨는 의리단 상인공동체가 결성되기 전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한 사회적기업의 지역 상권 발굴 담당 매니저로 활동을 했었다.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의리단길 상인공동체’가 결성된 것이다.


‘의리단길’은 주로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상권이기에 분포하고 있는 업종도 젊은 취향이고 운영자들 또한 대체로 젊다.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와 호프집, 치킨집과 고깃집, 싸고 푸짐한 식당가와 커피전문점, 주전부리 분식집, 그리고 동전노래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권 대표에게 ‘의리단길 상인공동체’ 설립 계기를 물었다. “현재 의리단길 주변에서 영업하는 점포만 300여 곳이 됩니다. 그러나 이들을 대변하고 권리를 도모하는 주체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소통창구도 없었고요. 그러던 중 김소미 선생이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참여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저도 평소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라 함께 이곳 상권을 활성화해 보자 의견을 모아 결성하게 됐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 의리단길 주변에서 살아왔고, 이 의리단길에서 10여 년 이상 가게를 운영했기에 이곳 사정을 잘 안다는 점,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로 구성원 선배들 모시고 후배들 챙기면서 그들의 중재자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도적 역할’을 떠안게 되었단다.


권 대표에게 ‘의리단길’ 명명(命名) 이유를 물으니, ‘동의대학생들 중심의 상권인데다, 젊은 상권이기에 ‘동의대+리단길’을 붙였고, 또 다른 이유는 상인들 대부분이 젊은 세대이기에 패기와 ‘의리’로 똘똘 뭉쳐 멋있는 상권을 만들어보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16-4 권민철 대표(왼쪽)와 김소미 회원 

△권민철 대표와 김소미 회원.


때문에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선정 상인회 중에는 제일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운영되며 구성원들의 열의와 내부 결속이 잘 되는 곳 중 하나일 거라고 자신한다. “이번 5월 즈음 상인공동체 회원을 재차 모집 예정인데요, 구두로 가입 의사를 밝힌 곳만 약 100여 곳 정도입니다.”


물론 결성 과정에 애로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라서 참가를 거부했고요, 좋은 일이라 해서 구두로 가입했다가 서류 만들고, 개인 인증하라 하고, 사업자 등록증 첨부하라고 하니까 괜히 부담스러워 가입을 꺼렸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참여하고 싶어 하지요.”


16-2 의리단갈 상가 지도 

△의리단길 상인공동체 제작 ‘의리단길 상가 지도’.


'의리단길 가요제'로 상인 간 결속 다져


이는 작년 12월 의리단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래서 ‘의리단길 상인공동체’의 역량을 널리 알렸던 ‘의리단길 가요제’의 영향이 크다. 2주에 걸쳐 가요제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10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본선 진출자는 20여 명. 참가자들은 주로 대학생들이었지만, 30% 정도가 일반 시민들이어서 모두 함께 참여하는 골목 축제가 되었다는 자체평가이다. ‘가수가 꿈인 사람, 동의대 성악과 학생, 아기 엄마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가했는데, 실력은 아마추어를 능가하는 꾼들이었다’라는 주최 측의 설명이다.


16-3 의리단길 가요제1 

△지난해 12월 2일 열린 의리단길 가요제 모습. 


가요제 개최 이후 상인들 간의 협조나 결속 또한 잘 되고 있단다. 서로 알아가면서 돈독해지고 편안한 친밀감에 함께 할 수 있겠다는 공동체 의식이 생겼단다. ‘의리단길’이라는 키워드 검색이 늘고, 동의대생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의리단길’이 고유명사화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란다.


권 대표에게 올해 계획을 물었다. “이번 운영회의 결과 많은 구성원이 ‘음식 관련 전문교육을 받고 싶다, 음식문화를 전반적으로 알고 싶다’라는 음식 관련 기본기 교육의 욕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관련 전문가를 초청,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내실을 다질 예정입니다.”


중장기 목표나 포부도 물었다. “모두가 각자 만족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구성원 점포가 영업 잘되고 나아가 의리단길 상권이 잘 정착해 이곳에서 모든 상행위가 이뤄지는, 새로운 독립된 상권으로 형성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결국 공동체 구성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의리단길 결성에 참여했던 김소미 회원도 말을 보탠다. “지금 여기서 살며 가게도 하고 있기에 애정이 큽니다. 계속 참여하면서 구성원들과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젊은 패기로 똘똘 뭉쳐 제대로 된 젊은 상권을 만들어보겠다는 희망으로 내일을 꿈꾸는 의리단길 상인공동체. 이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곧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부산의 ‘힙’한 ‘~리단길’ 기대해 본다.


글·최원준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3-05-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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