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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시카고 ‘대관람차’… 부산은 어떤 랜드마크 남길까?

내용

17-1 (예비)에펠탑 1889

1889년 프랑스 파리박람회 전시장과 에펠탑 전경.   출처:에펠탑 홈페이지



역대 세계박람회(엑스포)는 개최지마다 불멸의 유물을 남겼다. 대표적인 유산은 에펠탑과 페리스 휠(대관람차)이라 할 수 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박람회 때 세워진 이래 서구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독특한 면모로 세계적 명성을 얻으며 172년 엑스포 역사가 남긴 최고의 유물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기 게양대'
파리에 대형 철탑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건축가와 공상작가들 사이에서 나돌던 얘깃거리였다. 그런 구상은 애초 세계박람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박람회 효시인 1851년 런던박람회의 온실 형태 전시장을 해체하면서 나온 엄청난 양의 철근을 재활용해 철탑을 짓자는 제안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1889년 박람회는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전문가 33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엑스포의 명당’ 센 강변 샹드마르스 개최지를 96만㎡로 크게 넓히고, 이곳에 프랑스의 진보와 성취를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을 세우기로 했다.
기념물 공모에서 당시 세계 최고 높이 철제 탑 건축물 설계안을 제시한 에펠이 낙점됐다. 건설비 2천750만 프랑의 5분의 1을 조직위가 대고 나머지는 에펠 회사가 조달하되 향후 20년간 운영수입을 에펠 측이 갖는 조건이었다.
탑 건설에는 공장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1만500개 연철 조각이 사용됐다. 철 부품을 연결하는 쇠못만 105만 개 들어갔다.
2년여에 걸친 공사는 1889년 3월 31일 마무리됐다. 에펠은 이날 조직위 고위 인사들과 함께 탑 정상에 올라 프랑스혁명의 산물인 3색 국기를 게양했다. 이어 예포 21발을 쏜 뒤 “이제 프랑스는 302.6m 높이 국기 게양대를 가진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됐다”고 만천하에 공포했다. 에펠탑은 박람회장 입구, 전망 외 이렇다 할 실용적 기능이 없었다. 조직위는 애초 이 탑을 에펠과 계약한 1910년까지만 유지한 뒤 헐어버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에펠탑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에펠탑은 20세기 들어 영구보존 결정과 함께 철거의 해머를 피하게 됐다. 프랑스는 1937년까지 이곳에서 총 여섯 차례 박람회를 개최해 최다 엑스포 개최지 기록을 세웠다.


17-2 페리스 휠 

1893년 미국 시카고박람회에서 최초로 선보인 페리스 휠(대관람차)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놀이시설의 원조, 페리스 휠(대관람차)
1893년 시카고박람회는 신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한 메가 이벤트였다. 신흥산업국 미국이 심혈을 기울인 전시장도 성대했지만, 엑스포 역사에선 박람회에 본격 놀이공원을 결합한 첫 사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서커스와 오락극, 음악회, 스트립쇼, 탈것과 놀이기구, 카지노, 토속인촌, 선술집과 식당가 등 온갖 위락시설이 한자리에 모인 대형 오락장에 랜드마크로 세워진 것이 페리스 휠(대관람차)이다. 설계자 조지 페리스의 이름을 딴 바퀴 모양의 회전기구로 ‘빅 휠’이라고도 불렸다. 지름 80.4m 바퀴에 36개 곤돌라를 매달아 관람객들을 태우고 빙글빙글 돌았다. 바퀴 중앙축 양쪽에선 대형 성조기가 휘날렸다. 에펠탑과 마찬가지로 빅 휠도 박람회 주최 측이 세상의 이목을 끌 만한 획기적 기념물을 세우려는 의도에서 탄생했다.
이후 세계 각국은 가장 높은 휠 건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영국을 필두로 프랑스 일본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높이 경쟁을 이어갔다. 현재 세계 최고 페리스 휠은 두바이엑스포와 함께 문을 연 블루워터스 아일랜드 ‘아인 두바이’ 휠이다. 현대건설이 건립에 참여한 이 휠은 250m 높이로 이전 기록이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167m 높이 ‘하이롤러’를 가뿐히 제쳤다.


부산엑스포의 상징 조형물은?
에펠탑과 페리스 휠 외에도 엑스포는 많은 상징 건축물을 남겼다. 주요 기념물로 ▷1888년 바르셀로나 콜럼버스 탑과 개선문 ▷1906년 밀라노 석조 수족관 ▷1939년 뉴욕 유니스피어와 타임캡슐 ▷1958년 브뤼셀 ‘아토미움’ ▷1962년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1970 오사카 ‘태양의 탑’ ▷2010년 상하이 ‘동방의 관’ 등을 꼽을 수 있다.
2030년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리면 어떤 기념물을 남기게 될까. ‘해양경제 수도, 세계 속의 부산’ 이미지를 빛낼 상징 조형물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오룡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저자
사진 및 제작협조:국제신문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3-04-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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