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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고개가 '아리랑 고개'라고요?

부산 지명 유래⑨ 부산의 아리랑 고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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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동 아리랑 고개(성북고개)에 있는 성북시장. 사진제공·부산일보DB



부산에서 '아리랑 고개'로 불리는 곳은 영도구 봉래동과 동구 좌천동 두 지역에 있다. 영도구의 아리랑 고개는 봉래산 북쪽 해안가 봉래동과 청학동을 이어주는 숲속 고갯길이다. 동구의 아리랑 고개는 좌천동과 범일동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성북고개'라고도 불린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의 판자촌이 형성되면서 같이 만들어졌다. 


이 곳에 아리랑 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리랑이 붙은 다른 말로는 '아리랑치기', '아리랑볼' 등이 있다. 아리랑치기는 취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치기를 뜻하는데, 여기서 아리랑은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걸어가는 모습을 의미한다. 아리랑볼은 마치 포물선을 그리듯 매우 높이 치솟았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공을 뜻하는 야구 속어다. 여기서 아리랑은 공이 불규칙하게 휘어지는 모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아리랑 고개는 구불구불하고 오르기 힘든 고개를 뜻한다.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한으로 굽이진 우리네 삶을 나타내는 노래인 것처럼, 길고 험하며 굽이진 고개에 '아리랑'을 붙여 불렀다. 


좌천동 아리랑 고개는 6·25 전쟁 이후 이름 붙여졌는데, 이 이름에 대한 유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국적인 지명 유래를 조사한 사업은 1959년 국방부 지리연구소가 시행한 '전국지명조사사업'이다.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지명이 통일되지 못해 국군과 국제연합군의 작전 수행에 큰 지장을 초래한 적이 있었다. 이에 1956년 미국 제8군 사령부가 우리나라 육군을 통해 정부에 한국 지명에 대한 조사와 통일 제정을 요청했다. 1957년 국무회의에서 국방부 산하에 지리연구소를 설립하고 남한 전역에 대한 지형·지물·유래 등을 조사했다. 전국지명조사사업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정보 중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명 유래가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좌천동에 있는 아리랑 고개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영화배우 나운규(羅雲奎) 씨가 이 고개에서 영화 '아리랑' 촬영을 해서 속칭 아리랑 고개다." 


이와 같은 유래에 의하면 좌천동 아리랑 고개는 1926년 상영한 무성 영화 '아리랑'과 관련이 있다. 즉, 6·25 전쟁 이후가 아닌 일제 강점기 시절에 '아리랑 고개'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고개에는 고갯길을 넘어간 많은 이들의 사연이 있다. 좌천동의 아리랑 고개는 영화 '아리랑(1926)'에서 영희를 겁탈하려던 악덕 지주 오기호를 죽인 영진이가 쇠고랑을 차고 일본 순사에 끌려 넘어가던 눈물의 고개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글·이근열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2-11-23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1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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