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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5호 전체기사보기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부산'의 성공 키워드 `부산형'

구축환경, 영어 콘텐츠, 인력양식과 일자리 창출, 추진방식 치밀하게 고민

내용

캡처
우길주 | 부산교육대 영어교육과 교수 



`글로벌'과 `영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미국 달러가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基軸通貨)라면 영어는 접속의 시대 기축언어(基軸言語)이다. 그 세계는 접속의 강도에 비례해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의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허브도시의 기초를 세우겠다는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부산'은 그래서 담대한 전략이다. 글로벌 도시 도약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함이 읽히고, 인프라 구축의 핵심 혈관이 영어라는 것을 주목한 것도 담대하다. 무엇보다 당장 박수받기 보다, 다음 세대가 유영(游泳)할 글로벌 생태환경을 기초부터 제대로 다지겠다는 전략이 담대하다. 이제는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부산'의 그 첫걸음을 응원하면서, 더불어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선결 과제들을 치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Why:왜 하필 지금, 영어상용도시인가?

지금이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이다.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킹 머튼 교수는 마태효과(Matthew Effect)로 경제·사회·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확대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마태효과의 가장 큰 변인은 `결정적 시기'의 활용 여부이다. 마태효과는 도시의 경쟁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대로 멈춰있는 도시는 없다.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나아가지 못하면 퇴보한다. 집중해야 할 성장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회복도 어렵고 그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올해 부산의 글로벌 스마트 도시 경쟁력은,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SCI) 기준 76개 주요도시 가운데 27위에 위치하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폭제로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과 미래형 첨단 디지털 환경 조성 등의 치열한 움직임은, 지금이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의 그 `결정적 시기'임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국가적 염원이 된 2030세계박람회 유치와, 천혜의 지리·경제적 입지를 살려, 싱가포르·홍콩 수준의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부산'은 찬반과 선택의 문제가 아닌 적기(適機)와 실기(失機)의 문제이다.


How:`부산형'으로 점이지대를 열어가야 한다

모든 것이 중요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한다. 모든 것을 다한 사람은 결국 번아웃(Burnout) 된다. 그리고는 무엇이 중요했는지도 모른다. `영어상용도시 부산'의 4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구축환경(Hardware), 영어 콘텐츠(Software),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Human Resource) 그리고 추진방식(Bottom-up)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치밀하게 고민되어야 할 이유이다.


`부산형' `영어상용도시 부산'의 바람직한 구축환경은 공적 인프라의 활용과 맞춤형 콘텐츠의 균형이다. 부산시교육청과의 `부산형' 영어교육의 공조 방향도 공교육의 경직성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공·사교육의 점이지대를 열어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공적교육' 공간이 방과후학교와 영어도서관이다. 지자체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영어마을'이 아니라, 질 높은 콘텐츠가 축적되고 유통되는 첨단 `영어도서관'에 왜 교사와 학부모가 반응하는지 그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 이처럼 미래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들이 우리 아파트 단지와 주민자치센터까지, 부산시의 핵심 인프라로 구축되는 `15분 도시'의 영어교육 콘텐츠로 유통되는 날을 그려본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들의 영어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보이는 성과에 집착해서 보이지 않는 수요자의 욕구(Needs)를 놓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교육 콘텐츠이다.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도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영어 콘텐츠와 인력양성은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야심차게 설계한 `영어상용도시 부산'의 4대 핵심 전략이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영어는 그 목적에 따라 콘텐츠도 다양하다. 국제도시의 해외 명문학교 커리큘럼과 택시 기사님의 의사소통 영어, 공항 영어도우미 교육이 각각 맞춤형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일관된 수요는, 모두가 질 높은 콘텐츠에 반응하고 손에 잡히는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정책은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특히 영어와 관련된 정책일수록 보텀업(Bottom-Up) 방식이 존중되어야 파급력이 생긴다. 방대한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부산'의 핵심 4대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려면 `우리 아이와 영어책 읽기' 등 현장의 작은 성공스토리들을 키우고 엮어나가야 한다. 작은 성공 모델이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것이 교육 콘텐츠의 속성이다. 더불어 영어상용 공공기관이나 영어상용특구 등의 지정을 통해 성공한 파일럿 모형을 적기에 구현해내는 것도 보텀업(Bottom-Up)의 한 방법일 것이다. 결국 서로 다른 수요에 맞춤형으로 반응할 때 환경조성도 인력양성도 일자리 창출도 내실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What:다음 세대를 위한 담대한 도전

왜 `영어공용도시'가 아닌 `영어상용도시'일까? 영어공용화가 `한국어와 함께 영어를 공적 언어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면 영어상용화는 `꼭 필요한 분야에 영어가 충분히 노출되고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환경'을 의미한다. 그래서 `영어상용도시 부산'은 평등(Equality)이 아니라 공정(Equity)의 방향을 가리킨다. 영어정책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 대신 질 높은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로, `글'이 아닌 `길'에 집중하겠다는 실용적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우리를 둘러싼 접속의 시대, 접속의 언어를 선점해야 한다. 한글과 한국어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서도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시대이다.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부산'이 성공적으로 구축되어 영어와 코딩에 익숙한 우리 부산의 다음 세대는,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기를 염원해 본다.


작성자
김향희
작성일자
2022-09-16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1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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