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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요구하지도 받지도 말자

은퇴 설계⑧ 경제적 자립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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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자녀로부터 '용돈'을 받는 시니어가 많다. 받은 용돈은 쌈짓돈으로 아껴가며 생활비에 보태어 쓴다. 아끼고 남은 용돈으로 오랜만에 만난 손주에게 쥐여주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이런 삶을 사는 시니어라면 그야말로 `소소한 행복'이 넘치는 노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새 '너희들(자식)을 내가 키웠으니 이제 나는 너희들(자식)이 모셔라'라고 힘주어 말하기가 곤란해졌다. 요즘에는 자녀가 어디라도 취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대졸자 취업률은 2011년 67.6%였다. 10년도 지나지 않은 2020년에는 65.1%로 떨어졌다. 코로나19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취업률은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요즘 20·30대 젊은이를 가리켜 'MZ세대'라고 한다. 이 젊은 세대에게 최근 새롭게 생긴 유행은 '무지출 챌린지'다.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고 취업은 잘 안 돼 돈을 못 버니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아끼는 것이다. 냉장고 속 식자재로 끼니를 해결하고, 외식 대신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싸서 출근한다. 커피는 회사 밖 프리미엄 커피 대신 회사 탕비실 즉석커피를 애용한다. 소위 '자린고비'식 절약법인 셈이다. 하지만 MZ세대는 아무리 아껴 써도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질 수 없다. 부모 세대는 MZ세대와 다르게 고성장 시대를 겪으면서 나름 탄탄한 경제력을 갖출 수 있었다. 부모 세대, 즉 현재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위로는 부모를 봉양했지만, 밑으로는 자녀로부터 경제적으로 도움받을 수 없는 첫 세대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즉 베이비붐 세대와 MZ세대 간에는 나름의 지혜가 필요하다. 자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어서도 안 되겠지만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무조건 은퇴를 늦춰야 한다. 물론 은퇴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최대한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최선이다. 만약 이미 은퇴했다면 더 오래 돈을 벌 수 있는 소위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게 여의롭지 않다면 집값이 올랐을 때 주택연금에 가입한다. 부산 집값은 어쩌면 지금이 최고로 높은 시점일 수도 있다. 계속 살다가 나중에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겠다는 어르신이 많다. 문제는 지금의 집값이 10년, 20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유지될까? 더 오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 `내돈내산'한 집을 담보로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 상품으로 마음 편하게 사는 것,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고 책임지라는 말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어쩌면 진정 행복한 결정일 수 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주택·도시연구소장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2-08-10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1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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