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에서 야경 보며 힐링…부산에서 처음 시작했죠"
해양관광(요트) 전문기업 ㈜요트탈래 김건우 대표 (부산마리나협동조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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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물의 도시다. 많은 스타트업이 부산의 해양관광자원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해 지역 관광산업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그중에는 우리나라 요트 문화의 혁신을 꿈꾸는 '스타'도 있다. - 요트탈래 김건우 대표. 사진제공·요트탈래 - 부산은 연평균 15℃의 온화한 기후와 잔잔한 파도 덕분에 요트를 즐기기에는 최고의 도시다. 요트 관광은 서울·통영 등에서도 할 수 있지만 가장 활성화된 곳은 역시 부산이다. 요트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요트 투어(Yacht Tour)'와 요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요트 스테이(Yacht Stay)'가 국내에서 처음 생겨난 곳도 다름 아닌 부산이다.  
 해운대·광안리 앞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 투어.- 숙박·낚시·파티 … 요트에서 특별하게 - 우리나라 요트 관광의 대중화를 시작한 인물이 요트탈래를 창업한 김건우 대표다. 부경대학교에서 해양스포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던 김 대표는 학회에 참가하기 위해 20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다. - "그때 처음으로 `보트텔(Boatel)'을 경험했어요. 운하에 정박한 선박을 숙박용으로 개조한 곳에서 머물렀죠. `이거 한국에도 있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 김 대표는 보트텔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 공모전에 참가해 당선됐다. 총 상금이 2억 원이었지만 제출한 아이디어로 실제 창업을 해야 받을 수 있었다. -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저는 창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거든요. 해양레저 연구원이자 교수가 되고 싶었죠. 그런데 공모전 주최측에서 한 번 더 권유했어요. '요트 숙박'이라는 아이디어가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그래서 같은 연구실에 있던 후배들이랑 함께 사업을 시작했죠." - 김 대표는 2015년 요트탈래를 설립했다. 고객에게 1박 2일 동안 요트를 통째로 빌려주는 '요트 스테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에는 부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숙박형 관광상품이었다. - "합리적인 비용으로 요트에서 잠도 자고 고기도 구워 먹고 낚시도 하고 파티도 열 수 있는 거죠. 이런 사업을 하다보니 고객이 요트에서 어떤 시간대에 뭘 하고 싶은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여유로운 낮, 아름다운 석양, 황홀한 야경을 각각 즐기는 `요트 투어' 서비스도 개발했죠." - 수영강 최초의 유람선인 '해운대 리버크루즈'도 그의 작품이다. 요트에서 바라보는 수영강 야경이 큰 호응을 얻자 김 대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해운대 리버크루즈는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전국 관광특구 대상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약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0년 11월 첫 운항을 시작했다. - 요트탈래는 최근 선박전용 예약관리 통합 솔루션 '보딩리스트(Boarding List)'도 개발했다. 고객과 함께 예약 문의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고 네이버페이·마스터카드·중국 위챗 페이 등 국내외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그동안 손으로 써야 했던 승선신고서를 자동화해 고객 불편도 크게 줄였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최초 요트 전문 유튜브 채널 '디스커버 마린(Discover Marine)'을 만들어 요트 초심자와 전문가가 서로 소통하는 커뮤니티로 키웠다. - 스타트업에는 '인증'이 최고의 지원 - "부산시로부터 각종 상을 많이 받았어요. 2018년 '공유경제 기업'과 '올해의 우수 창업기업', 2019년 '부산 대표 창업기업 밀리언 클럽', 2021년 '부산관광 스타기업'으로 선정됐죠. 부산시가 `인증'하고 지원해준 게 사업에 큰 도움이 됐어요." - 요트탈래는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에 관광벤처기업으로 지정했고, 지난해에는 '올해의 벤처' 최우수상에 선정했다. 해양수산부도 2019년 '해양수산 유망 스타트업'으로 뽑았다. - 김 대표는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이 스타트업에는 최고의 지원이라고 말한다. 인증받는다고 해서 매출이 확 오르지는 않지만,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투자자에게 '투자해도 괜찮은 기업'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때도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지다 보니 수준 높은 인재가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APEC나루공원·영화의전당 등 수영강변을 누비는 해운대 리버크루즈.- 해양레저문화, 시민 공감 뒷받침돼야 - "부산 관광의 정체성은 이제 '요트' 같아요. 마치 '한옥마을' 하면 전주인 것처럼요. 해양관광자원에서 부산을 이길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어요. 바다와 강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죠. 이 매력을 제대로 살리려면 부산에 '해양레저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부산시민의 인식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요트·서핑 등 해양레저를 향한 낯섦과 선입견을 거두고 부산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물놀이'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해양레저에 대한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법·행정·인프라 등이 자연스럽게 개선되고 해양레저문화도 활짝 꽃필 것이라고 자신한다. - 부산시는 최근 일상 회복에 발맞춰 해양레저문화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송정해수욕장·낙동강 등에서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2021 벤처인의 날'에서 프리다이빙 슈트 제작 기업 '㈜서브원'에 부산벤처기업인상을 시상하는 등 해양관광 스타트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작성자
- 지민겸
- 작성일자
- 2022-07-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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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이라좋다 제20221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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