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담긴 정성 따라 펼쳐지는 우리 옷의 멋
부산 백년가게_②이윤순한복
- 내용
 
 이윤순한복 직원들 모습(왼쪽 세번째부터 권정혜 센텀점 대표, 권성희 실장, 이윤순 원장)
 - 가장 최근에 한복을 입어 본 것이 언제인가? 지난 추석, 결혼식 또 어떤 이는 어린 시절 이후 입어본 적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옷이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한복을 3대째 만들며 한복 문화를 이끄는 곳이 있다. `이윤순 한복'이다. 지난 1969년 `밀양상회'로 시작,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복 제작의 길을 걸으며 `부산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 글·최원준 시인/사진제공·이윤순 한복 - 1969년 시작, 3대째 가업 이어 
 "우리 옷은 한 벌 짓기까지 수십여 공정이 필요합니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직접 한 땀 한 땀 지어야 하기에 지난한 시간과 정성이 응축되어야만 제대로 된 옷, 아름다운 색과 선이 살아있는 전통 한복이 탄생합니다." `이윤순 한복' 대표인 이윤순 원장의 말이다.- `이윤순 한복.' 1969년부터 한복을 짓기 시작했으니 이제 햇수로는 54년째에 접어든다. 이윤순 원장의 어머니 이응숙(94) 여사가 부산진시장에서 `밀양상회'로 업을 시작해 이윤순 원장이 1997년에 대를 이어받았다. 현재는 `이윤순 한복'이란 브랜드로 3대인 권정혜 센텀점 대표(46)와 권성희 실장이 2010년부터 할머니와 어머니의 뒤를 따르고 있다. - `이윤순 한복'은 우리 한복 문화를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 하나로 부산에서 한복을 짓고 있는 3대 가업의 전통 한복점이다. 그 정점에 서 있는 이윤순 원장. 그에게 어머니는 큰 스승이자 뛰어넘어야 할 산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어머니 일을 도우며 한복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어머니 어깨너머로 배워 온전히 한복을 직접 짓기 시작한 지만도 벌써 30여 년의 세월이다. 이 원장은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레 한복의 매력에 스며들며 한복을 지었고, 그 이후로 한복 짓는 일이 한 번도 싫고 귀찮았던 적이 없었단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좋은 한복을 지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복 만드는 일'에 대한 사명감, 자부심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고객이 만족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세월이었다고. - 한복 제작은 복잡다단한 작업의 연속이다. 잘 직조된 원단을 고르고, 염색하고, 가공이 끝나면 고객 기호에 맞춰 디자인한 후, 저고리·치마 등 각각 의상별 재단과 바느질 등 수십 가지의 기술이 세밀하게 어우러지며 한 벌의 한복이 완성된다. 이 때문에 그 성취감은 어느 것하고도 비교할 수가 없다.  - 이윤순한복 매장 모습. - 전통·현대 연결하는 조화로운 한복 지향 
 3대를 이어 내려오며 서로 간의 특징과 성과가 있을 터이다.- "할머니 때는 일상복으로써의 한복에 주안점 두어 저렴하게 많이 보급하고자 노력했다면, 어머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 한복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예식이나 특별한 날 입는 복식 제작에 주력했습니다. 좋은 날의 가치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권정혜 센텀점 대표의 말이다. - 3대에 들어서서는 한복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은 유지하되 현대인의 젊은 감각이나 실루엣 등 세밀한 부분을 한복에 적용하고 있다. 전통의 선과 색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패션 감각 그리고 활동성을 함께 지향하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조화로운 한복'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한복 디자인이 다르다 보니, 수시로 한복 디자인 회의를 하면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 `백 년의 가게'로의 길인 `현대화, 세계화'의 생각을 묻자, 이 원장은 "딸 세대에서는 우리 한복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의상이 될 것"이라며 그 이유로 한류를 꼽았다. 현재 한류 문화가 세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또 한복도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란다. - 둘째 딸 권성희 실장도 말을 보탠다. 
 "BTS나 에이핑크 등이 세계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잖아요. 정통 한복은 아니지만, 한복에서 찾을 수 있는 멋과 현대적 감각을 세계인에게 선보임으로써 우리 한복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죠. 한복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복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활동성과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개발·보급해야 합니다."- 권 실장은 "일본인들은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혼례나 중요한 자리에서 입는 고급의상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재일 교포들도 집안에 혼례가 있으면 한복을 맞추러 옵니다"라고 덧붙였다. - 이 원장도 "외국인은 우리 옷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복에 대한 인식이 너무 박합니다. 결국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전통의 옷이니 다들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강조해 말한다. - 현재 `이윤순 한복'은 3대에 걸쳐 만들어온 한복으로 새롭고 다양한 창작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미술 등 다양한 예술가 그룹과 협업하거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복 드레스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우리 옷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한복의 미래 또한 오롯이 담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 누구나 입고 싶은 아름다운 옷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현시대의 경향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윤순 한복 사람들. 이들이 만들어 나가는 우리 옷, 한복의 100년 후 미래는 어떨지 자못 기대된다. - ※이윤순 한복(yoonsoon.com) 
 -양정점:부산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949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22-01-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2022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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