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201호 전체기사보기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시민 응원이 성공 개최 큰 힘”

부산 출신 ‘탁구 여왕’…한국 유일 ‘탁구 그랜드슬램’
스포츠 도시 위상 높일 기회…“세계박람회 유치 힘 더할 것”

내용

부산이 낳은 한국 탁구의 전설. ‘탁구 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고 높다. 현 감독은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 탁구와 탁구 메카 부산 위상을 세계 탁구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대회가 무산돼 아쉬움이 컸다”면서 “다행히 부산이 2024년 대회를 다시 유치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2024년 대회를 착실히 준비해 부산이 ‘탁구 도시’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고 스포츠 도시 위상을 드높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4년 대회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현정화한국마사회감독03-권성훈

△현정화 감독은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국 탁구의 메카인 고향 부산에서 열린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면서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권성훈
 

부산 대신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선수 활동을 시작한 현 감독은 계성중학교 3학년 12월 국가대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여자단체 금메달, 1987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 1989년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에는 남북 단일팀인 ‘코리아’로 출전해 북한의 리분희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견인했다. 1993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탁구 역사 처음이자 유일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다음은 현정화 감독과의 일문일답.


Q.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대회가 갖는 의미와 기대는.

A. 한국은 탁구 강국으로 자부해 왔지만, 한 번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다.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했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를 거듭하다 무산돼 아쉬움이 너무 컸다. 다행히 부산시와 시민, 대한탁구협회가 힘을 모아 2024년 대회를 다시 유치해 감회가 새롭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국 탁구의 메카인 고향 부산에서 열린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2020년 대회를 열기 위해 준비한 경험을 더해 꼭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면 좋겠다. 


세계탁구인들이 부산의 정을 마음껏 느끼며 부산의 매력을 기억에 담아가는 그런 대회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더하겠다. 2024년 대회는 부산이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 출신 현정화와 유남규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듯이 탁구 꿈나무들이 더 큰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탁구 팬들에게는 ‘탁구 열정’을 되살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더불어 1991년 세계선수권에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했듯이 2024년 대회에도 단일팀으로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본다.


현정화한국마사회감독04-권성훈

△현정화 감독이 한국마사회 소속 선수를 지도하는 모습.
 

Q. 대회 유치에 많은 힘을 더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부산시와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부산시 탁구협회 등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 부산시민도 힘을 더했다. 저는 옆에서 작은 힘을 더했을 뿐이다.


현정화 감독은 대회 유치에 많은 역할을 했다. 탁구인들은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직후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한번 열어 보자는 결의를 다졌다. 그때부터 탁구인과 부산시가 힘을 합친 결과, 2020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대회가 연기를 거듭하다 끝내 무산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현 감독은 탁구협회와 부산시가 2024년 대회 유치에 다시 나서자 힘을 더했다. 현 감독은 부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앞으로 대회를 홍보하고 국민적인 관심을 높이는데 뛰고 또 뛸 각오이다.


Q. 부산이 낳은 세계적인 탁구 스타이다. 선수 은퇴 후 생활은.

A. 국가대표 은퇴 후 1999년 한국마사회 탁구단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4 아테네·2008 베이징 올림픽 코치를 거쳐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탁구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지냈다. 2007년부터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으로 있다.


Q.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성공 비결은.

A. 대부분 운동선수가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당연히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 올라서면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도 어느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연습할 때 실제로 단 한 번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탁구라는 스포츠는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한다. 시합 때 몸이 먼저 반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상대와의 수읽기가 중요하다. 연습에서는 무수한 상황을 설정하고 상황 하나하나를 실전에 응용하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틈틈이 심리학 서적을 읽는 등 나름대로 수읽기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훈련은 즐거웠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연습을 통한 고통을 넘어서야 진정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요행은 결코 없다. 참고 견디며, 끝끝내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


1991년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현정화오른쪽이분희-국제신문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한 모습(오른쪽이 현정화 감독).
 

Q. 지도자로서 철학이나 가치관은. 

A. 선수는 자기 자신이 중심이다. 자신만 돌보면 된다. 지도자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고 실천해야 한다. 선수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면 감독은 ‘누군가를 위해, 함께 만드는 우리’를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나 자신이 선수 시절 마음에 새겼던 ‘테이블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야 한다’는 경험을 자주 들려준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우승)는.

A. 서울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우승했다. 큰 영광이자 영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1993년 예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대회 우승으로 탁구 그랜드슬램(세계대회 단식·복식·혼합복식·단체전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우승은 있지만,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은 이때가 처음이다. 현재까지도 유일하다. 하루라도 빨리 후배들이 기록을 넘어서길 바란다.


Q. 탁구선수가 아니었다면.

A.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도 선생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지금 지도자의 길도 선생님과 같다고 할 수 있다.


Q. 부산 탁구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A. 안타깝다. 모교 탁구부도 해체됐다. 부산은 한국 탁구의 메카다. 나를 비롯한 유남규, 안재형 등 한국 탁구의 스타 대부분이 부산 출신이다. 부산이 2024년 세계대회를 유치한 만큼 고향 부산에서부터 한국 탁구의 부활을 알리는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그런 만큼 부산시민이 대회에 더욱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시길 기대한다. 부산 탁구 파이팅이다.


Q. 현정화는 부산시민의 영원한 우상이다. 고향 부산에 대한 생각은.

A. 부산 출신이라는 사실이 언제나 자랑스럽다.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내리는 순간, 나 자신도 모르게 한없이 마음이 평온해진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과 해운대, 태종대 바다는 힘들 때마다 삶의 위안을 준다. 고향에 오면 잊지 않고 생선회를 꼭 먹고 간다. 부산 생선회는 서울에서와는 달리 바다의 향기가 더 깊이 담겨 있다. 나는 부산이 한없이 사랑스럽고, 부산 출신인 것이 자랑스럽다.


현정화한국마사회감독06-권성훈

△현정화 감독이 한국마사회 소속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사진·권성훈
 

Q. 부산시민에게 새해 인사 한마디. 

A. 탁구선수 현정화, 지도자 현정화가 존재할 수 있는 바탕은 ‘부산’이라는 큰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산에, 부산시민에 너무 많은 은혜를 입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부산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고향에 더 많이 봉사하겠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지난 2여 년간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부산시민 모두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희망의 새해가 됐으면 한다. 


부산이 힘껏 추진하는 2030세계박람회를 꼭 유치해 고향 발전의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가덕도신공항도 하루빨리 개항하기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열리는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탁구 종목이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 항저우 대회를 2024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디딤돌로 만들겠다.


현정화 감독은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스포츠 도시 위상 강화와 또 다른 메가 이벤트 유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부산시민의 관심과 동참, 응원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정화

부산 대신초·계성중·계성여상 졸업

경성대 유아교육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우승

198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우승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우승

1989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199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우승

    체육훈장 백마장·체육훈장

    기린장·체육훈장 청룡장 수상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1-12-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01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