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반복'의 소중함 깨달아
- 내용
장은연 / 사상구 덕포동
새해 첫날 선암사를 찾았다. 관음전 아래서 바라본 태양은 언제나처럼 말이 없었다. '서두르지도, 욕심내지도 말고 그저 한결같기를. 나의 반복이 아름답기를…' 기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내려앉은 경제 상황과 겸손해진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어느 시인은 '반복'을 그 방법으로 제시한다. "반복하면 마음이 놓이고 리듬이 생기고 그 리듬이 두려움과 낯섦을 줄여준다"라고 했다. 정말 그렇지 아니한가. 반복 없이 무엇을 완성한 적이 있었던가.
땅속에 봄을 품고 약동하고 있을 '생명', 우리도 그중 하나이다. 반복과 새로움은 생명의 한 고리이며 무한한 가능성이다. 반복이 있기에 새로울 수 있다. 주말이 생에 딱 한 번뿐이라고 생각해보자.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이 반갑고, 감사하지 않겠는가.
다시 돌아오는 주말처럼, 다시 돌아오는 계절처럼. 다시 돌아온 흰 소의 해, 신축년이 고맙다. 시간은 선물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다. 그 시간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느릿느릿 황소걸음을 배워야겠다. 빠른 걸음에 절대 흔들리지 않는 우직한 한 걸음. 그 착실한 한 걸음이 전부이다. 나날이 이어지는 반복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 작성자
- 이귀영
- 작성일자
- 2021-01-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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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1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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