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시민의 절반 가까이는 코로나19 이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2∼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회복’보다는 ‘방역’을 더 중요시했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해외여행’을 꼽았다.

부산연구원, 시민 1천600명 대상 설문

부산연구원은 부산시민 1천600명(조사 기간 2020년 11월 24∼30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부산시민 생활 변화 인식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45.7%가 ‘2∼3년 이내’라고 답했다. ‘1년 이내’ 33.9%, ‘회복 불가능’ 7.7%, ‘4∼5년 이내’ 4.1%, ‘5년 이후’ 2.4%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이유는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가 4.5점(5점 만점)이었다. ‘나로 인해 가족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나로 인해 친구, 동료, 주변 이웃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가 각각 4.6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가시간 변화는 감소와 증가가 비슷했다. ‘여가시간이 줄었다’고 한 응답이 34.8%, ‘늘어났다’고 한 경우는 36.6%였다. 여가시간 감소 이유는 ‘감염되는 것이 불안해서’(56.5%)가 가장 높았다. 여가시간이 증가한 이유는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서’(64.3%)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영상 콘텐츠/온라인 공연 시청’이 가장 많았으며, ‘휴식’, ‘산책하기’, ‘독서’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패턴 변화는 ‘소비가 줄어든 사람’이 43.5%, ‘늘어난 사람’은 29.2%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27.3%였다.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소득 감소’(39.7%)가 가장 많았으며, ‘만남, 모임이 줄어서’(15.9%), ‘여행을 갈 수 없어서’(4.6%), ‘취미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4.6%) 등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항목은 ‘배달음식’(48.2%)이었다. 다음으로 ‘생필품’(40.7%), ‘부식품’(34.1%), ‘쇼핑’(23.8%) 순이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비활동 방식은 ‘온라인채널’(82.2%)이 가장 많았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증가 정도는 5점 만점에 3.8점 정도로 나타났다. 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인터넷 쇼핑 비용이 늘어서’(44.1%)가 가장 많았고, ‘배달 음식 횟수가 늘어서’(37.0%), ‘대량구매가 늘어서’(6.2%),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어서’(5.6%)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격차’ 교육 분야 가장 두드러져

부산시민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차가 가장 크게 난 분야로 교육을 꼽았다. 사회적 불평등 변화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교육 분야(3.8점)가 가장 높았고, 보건·의료(3.6점), 고용·일자리(3.4점), 문화(3.3점), 소비(3.3점), 소득(3.2점)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부산시민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시민 안전’(56.0%)을 가장 우선시했다. 다음으로 ‘산업혁신과 일자리’(50.4%), ‘시민 참여와 정보 공개’(18.0%), ‘비대면 경제와 플랫폼 노동’(17.0%), ‘공간 활용 등 도시계획’(15.7%),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탄소배출 감소와 그린뉴딜’(15.3%)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민은 경제회복·활성화보다 코로나19 방역을 좀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