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부산 역사 격랑 품은 부평시장
부산 기네스-부산 최초의 공설시장
- 내용
부산 최초의 공설시장은 어디일까? 답은 중구의 부평시장이다. 부평시장(부산시 중구 부평동1가)은 1915년 부산부에서 `부평정(富平町) 공설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최초의 공설시장이다.
개설 당시 저렴한 생필품 판매로 크게 번성했다. 6·25전쟁 이후부터는 미군 물자나 밀수품 등 외제품을 취급하면서 `깡통시장'으로 유명해졌다. 지금도 생필품과 외제품은 부평시장의 주된 취급품이다.
-옛 부평시장 모습
부산 최초의 `공설'시장이라는 지위를 얻게 된 데는 이전부터 이곳이 시장으로 꽤 번성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부평시장의 기원은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일본인 이토 스케요시가 `일한(日韓)시장'이라는 이름의 소매시장을 개설·운영한 것이 시초다. 물론 부산에 사는 일본인을 위한 시장이었다.
부산부는 1915년 6월 일한시장 전체를 임차해 `부평정공설시장'을 개장하고 직접 운영했다. 최초의 신식시장인 `부평정공설시장'은 공설시장으로서는 부산 최초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공설시장의 효시가 됐다.
부평정시장의 상권은 인근 70리까지 달했다. 시장을 출입하는 사람도 급증해 하루 1만 명 안팎에 달했다. 1929년에는 점포수만 492개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전역 공설시장의 백미'였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광복 후 미군 주둔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부평시장은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다. 국제시장과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면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각종 통조림과 과자류를 노점상들이 팔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평시장의 최전성기는 1960∼1970년대다.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들이 반입한 미군 전투식량, 군복, 러닝셔츠 등을 판매하면서부터였다. 이 외 주방제품, 화장품, 술, 담배, 가전제품 등과 일제 밀수품을 취과하는 점포도 적지 않았다. 한때 밀수품시장이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1970년대 후반 일부 수입상품 자유화를 계기로 외제상품을 전문 취급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현재 면적 3만413㎡에 점포만 1천200여 개 이상을 갖춘 대형시장으로 옛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국 첫 상설야시장인 `부평깡통야시장'을 운영하면서 다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매일 7시 30분이면 30개 매대가 시장 110m 구간에 펼쳐지며 세계 다문화 음식, 전국의 길거리 음식,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부평깡통야시장 모습.
지금 부평시장은 외지인에겐 관광지로 부산시민에게는 저렴한 가격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옛시장의 향기가 남아있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 부평시장
소재:부산시 중구 부평동2가 82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20-12-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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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01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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