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광역시가 전국 처음 도입한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지난 7월 1일부터 발급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이 카드로 병원과 음식점 같은 상업시설 이용요금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1일 이후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고령자 400명에게는 10만 원을 충전한 교통카드도 한 장씩 지급한다.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발급 대상은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부산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발급절차는 먼저 도로교통공단 남부·북부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부산시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해 지난 7월 1일부터 발급하고 있다(사진은 지난 6월 벡스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복지재활 시니어박람회에서 도로교통공단 직원이 고령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인센티브제도를 안내하는 모습). 

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어르신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부산의 65세 이상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2017년 말 기준 19만5천553명. 2013년 12만8천37명보다 5년 사이 52.7%나 늘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도 972건에서 1천489건으로 54.1% 급증해 사회적비용이 113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부산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같은 기간 1만2천773건에서 1만1천713건으로 8.3%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가파른 증가세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매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는 교통안전 선진국인 일본의 고령자 운전면허증 자주반납제도를 벤치마킹한 것. 1998년부터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고령자의 인지기능 저하로 인한 운전사고 증가 대책으로 운전면허증 자주반납제도를 도입했다.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고령자에게 교통승차권과 상업시설 이용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후 매년 20만 명 이상의 고령자들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고령자는 연간 4천여 명에 불과해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부산시는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발급을 통해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음식점, 외식업체, 목욕업, 사진관, 안경점, 이·미용업소 등 이용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만 원 충전 교통카드는 지난 7월 12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지원신청서를 접수, 12월 지원 대상자 400명을 선정해 우편으로 보낼 계획이다.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