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사 130년 담아내는 여정 열다섯 번째 막 오른다
영화의전당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4월 22일까지
‘재발견’ ‘발견’ ‘카르트 블랑슈’ 등 3개 섹션 30편 상영
- 내용
영화의전당이 마련하는 일 년 중 가장 큰 규모의 기획전인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 시네마 XV’(이하 ‘월드 시네마’)이 시작됐다. ‘월드 시네마’는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세계영화사의 주옥같은 걸작을 소개해 온 시네마테크의 대표적 연례 프로그램으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만날 수 있다. 타이틀에 걸맞게 세계 영화사의 교과서적인 걸작은 물론 위대한 감독들의 대표작과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수작, 낯설지만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할 숨은 걸작 등 시대와 장르, 국가를 넘나드는 세계 걸작 영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자리다.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 시네마 XV’에서 상영되는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유키와 니나’.‘월드 시네마’는 2004년 시네마테크부산 시절부터 현재까지 영화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획전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재발견’ ‘발견’ ‘카르트 블랑슈’ 3개 섹션에 총 30편을 엄선했다. 세계영화사의 공인된 걸작은 물론 거장들의 영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재발견’ 섹션에서는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유럽영화사를 개괄할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영화를 만나는 ‘발견’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영화 10편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동유럽 영화사의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가 17년 만에 선보인 작품 ‘안나와의 나흘 밤’(2008)이 눈길을 끈다.
문화예술계 명사가 추천한 작품을 모은 ‘카르트 블랑슈’에서는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스와 노부히로의 영화 세상이 펼쳐진다. 스와 노부히로는 틀에 맞게 짜인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기보다 즉흥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현재에 주목한 다큐멘터리적 접근 방식을 통해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범속한 사건들이 만들어 내는 정적 서스펜스를 보여준다.
스와 노부히로가 추천하는 작품도 한데 모았다. 로베르토 로셀리니가 전후 파괴된 대도시 베를린에 대한 객관적이고 진실한 초상을 담은 ‘독일영년’(1948), 장-뤽 고다르가 전통적 내러티브 형식을 파괴한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부조리한 사회상을 담은 ‘비브르 사 비’(1962), 프랑수아 트뤼포의 성장드라마 ‘포켓 머니’(1976), 유명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를 사칭한 한 사기꾼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뒤섞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 업’(1990) 등이다.
연례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인 만큼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4월 13일 오후 7시 ‘오늘 밤 사자는 잠든다’, 4월 14일 오후 3시 ‘포켓 머니’ 상영 후 스와 노부히로 감독이 영화의전당을 방문해 자신의 작품과 추천작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밖에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세계영화사 오디세이’가 총 10회 진행된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8-03-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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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2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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