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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3월호 통권 137호호 전체기사보기

만지고 그리고 타다보면 어느새 과학 원리가 머리에 쏙쏙!

부산 나들이 - 국립부산과학관

내용

미래의 꿈을 제시하는 과학! 과학을 통한 즐거운 세상보기가 여기 다 모였다. 부산 기장에 있는 복합과학 문화 공간인 ‘국립부산과학관’이 알짜배기 체험과학관으로 폭풍 성장했다. 2015년 12월 개관 이후, 2년 만에 누적 관람객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만져보고, 그려보고, 타보고, 쿵쿵 뛰다보면 그동안 품었던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스르르 풀린다. 마냥 신나게 놀았을 뿐인데 어느새 과학 원리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있는 이곳이야말로 과학왕국이다. 

 

국립부산과학관 ‘동계스포츠과학특별전’에서 컬링을 체험하는 시민 모습. 

▲국립부산과학관 ‘동계스포츠과학특별전’에서 컬링을 체험하는 시민 모습. 

 

동계올림픽 열기 VR체험으로 즐기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1층 기획전시실, 여기에서는 5월 13일까지 ‘동계스포츠과학특별전’이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아서일까? 과학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입구의 왼편에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체험’이 성황이다. 직접 그린 그림을 스캔해 화면에 띄우면 대형스크린에 나타난다. 가상현실(VR)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스키점프·봅슬레이·스노보드 등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VR체험은 유료 체험으로 진행되며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티켓 자동 발매기에서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종류의 체험을 선택해 예매해야 한다.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제일 인기가 많다는 ‘스키점프’에 도전해 본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준 스키점프의 인기는 단연 최고다. 실제 스키점프대는 아파트 29층 높이와 맞먹는 약 90m 높이로 35도의 급경사로 만들어져 있는데 VR을 통해 직접 그 높이와 스키점프를 할 때 느낌을 체험하는 것이다. 

 

안내원이 도와주는 스키점프 게이트에서 안전장치를 착용한 뒤,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 와이어에 묶여 두 팔을 뒤로 뻗고 좌우의 균형을 잡으며 한 마리 새처럼 높이 날아오른다. 인공바람을 가르며 눈앞에 펼쳐진 설원을 뚫고 나가는 쾌감. 현실감 넘치는 스릴이 발끝까지 감전시킨다. 스키를 타고 날아가는 공간이 가상현실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초를 다투며 골인지점을 향하는 속력, 스키점프의 매력에 제압된다. 착지하고 나면 50초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점프스키의 길이가 길면 길수록 양력(공기압력이 큰 아래쪽에서 공기압력이 작은 위쪽으로 밀어 올리는 힘)을 받는 넓이가 증가해 비행 거리가 늘어난다. 그런 이유로 스키 길이는 선수 키의 1.46배를 넘지 못하며,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멀리 날 수 있기 때문에 몸무게에 비례하여 스키의 길이가 정해진다. 

 

국립부산과학관 1층 로비에서 펼쳐지는 ‘로봇댄스’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국립부산과학관 1층 로비에서 펼쳐지는 ‘로봇댄스’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봅슬레이·스키점프 … 스릴만점 동계올림픽 즐기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으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 덕분에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이 유명해졌다. ‘봅슬레이’도 썰매 종목 중 하나. ‘봅슬레이’도 VR로 체험해 본다. 트랙길이는1.2~1.3㎞로 스포츠카처럼 생긴 썰매 봅슬레이를 타고 출발~ VR 안경을 낀 채 엄청난 속력으로 얼음트랙을 지나간다. 썰매가 얼음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 커브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몸을 깊게 숙일 때의 압력은 중력의 4배라고 한다. 아무리 가상이지만 썰매가 뒤집어질까 봐 몸을 좌우로 틀다보면 실제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초긴장 상태가 된다. 드디어 골인~. 안도의 숨이 저절로 내쉬어진다. 스릴만점이다.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는 겨울 스포츠 종목 중 단연 돋보인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똑같은 모양과 무게의 스키를 신고 경사진 내리막을 바람의 속도로 내려간다. ‘휙휙~’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등과 무릎을 최대한 굽혔다.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를 만끽하는 스키는 동계스포츠의 백미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스키를 탄 사람 모형에 추를 달아 조정하는 전시물은 무게 중심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작은 공이 가득 담긴 파란 미니 보드 위에 올라가 겨울 스포츠의 기본 동작을 배워보는 ‘균형 잡기’. 실제 아이스하키 복장과 스틱뿐 아니라 종목별 스노보드, 스케이트가 벽면에 전시돼 있다. 또 인공 얼음으로 이글루 만들기, 빙벽 등반, 컬링,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있으며, 한쪽에는 빙상 종목에 따라 스케이트 날이 달라지는 이유와 스키활강의 원리 등 동계스포츠에 적용되는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별관 밖으로 나오면 평창 동계올림픽 시상대가 설치돼 있는데 단상에 올라 금메달 인증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재미난 포인트다.

 

국립부산과학관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진 원통미끄럼틀.

▲국립부산과학관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진 원통미끄럼틀. 

 

어린이에게 과학적 흥미 높여주는 ‘어린이관’


1층 로비로 나오니 ‘로봇댄스’ 공연이 한창이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열 개의 로봇 춤꾼들이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춘다. 부산 갈매기에 맞춰 신나게 춤추다가 한 로봇이 넘어졌다. 스스로 일어나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에 박수가 터진다. 신나는 강남스타일 곡이 나오자 구경하던 아이들이 로봇을 따라 춤을 춘다. 로봇과 사람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잔치다.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매회 공연마다 만원이다. 매일 3회 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30분 공연을 한다. 

 

‘꿈나래 동산’으로 출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가 도란도란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 자유롭다. 이곳은 무료로 운영되며 컵·카프라 블럭 쌓기, 물 로켓 만들기, 드림카 메이킹 등을 체험한다. 특히 마신 생수병을 버리지 않고 가져가면 근사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2~7세 유아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어린이관’은 ‘과학 키즈 카페’라고 보면 된다. 물고기를 쫓아가고, 바퀴를 돌리고, 석탄으로 기차의 밥을 주고, 열기구를 타보고, 쳇바퀴 속을 빙글빙글 돌다가, 구르고, 뛰어보는 내 맘대로 과학 세상이다. 

 

귀여운 아이들이 알쏭달쏭 미로 속을 들어가면 물 위를 걸어갈 수 있다. 발소리에 놀란 물고기가 물풀 속에 숨어버렸다. 머리위에 부착된 감지기가 아이들을 인식해 물고기가 도망가게 도와줬다. 트림이 사람 몸을 빠져 나오는 것처럼 꾸며진 특별한 미끄럼틀, 높이 둥둥 날아 보는 열기구, 쉭쉭~ 수증기를 내뿜는 멋진 증기기차, 기관사 모자를 쓰고 석탄을 수레에 옮겨 보기도 하고 삽으로 석탄을 퍼서 기관차 밥도 준다. 

 

혼자의 힘으로 커다란 바퀴를 굴려볼 수도 있고, 차를 정비할 수 있는 전시물도 있다. 주유기로 차에 기름도 넣고 펑크 난 바퀴도 직접 갈아 끼울 수 있다. 배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는 체험물도 있고, 연못 속의 물고기를 낚아 볼 수도 있다. 이렇게 ‘꿈과 모험, 그리고 상상의 세계’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어린이관’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입장료는 1천원이다. 1일 총 4회 운영되며 회차당 이용시간은 1시간이며 이용인원은 300명이다. 

 

2층 상설전시관은 자동차·항공·선박·방사선의학 등 다양한 과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사진은 자동차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보는 전시물).

▲2층 상설전시관은 자동차·항공·선박·방사선의학 등 다양한 과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사진은 자동차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보는 전시물).  

 

과학 원리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습득 

 

2층 상설전시관에는 지상에서 우주까지 역동적인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제1관 ‘자동차, 항공우주관’이 있다. 여기에서는 공기대포, 베르누이의 법칙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제2관 ‘선박관’에는 부력을 증명하는 거대한 코끼리 모형이 이색적이다. 물에 담긴 코끼리 발 옆으로 오색을 반짝이며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가 흥미를 끈다.

 

시원한 인공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모터보트를 운전하는 체험물도 인기다. 하얀 파도를 가를 때마다 해상 도시가 입체감 있게 펼쳐진다. 화성탐사기, 안전벨트 시뮬레이터, 4D영화관 등도 있다. 그중에 ‘안전벨트 시뮬레이터’는 자동차에 직접 탑승한 후 안전벨트를 매면 차량이 빙그르르 360도 회전하게 되는데, 안전벨트를 왜 생명의 벨트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된다.

 

주목할 만한 전시물은 제3관 ‘방사선의학관’에 설치된 ‘중입자 치료기’ 체험이다. 인체의 길을 따라가면 음량이 울려 퍼진다. 몸속을 천천히 여행하다가 암세포를 발견하면 꿈의 암 치료기인 중입자 가속기가 암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영상 체험물이다. ‘중입자 치료’는 피부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암세포에 중입자를 발사해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식이며, 암세포 살상력은 높지만 치료의 고통과 부작용은 거의 없다는 아주 큰 장점을 지녔다. 빛과 방사선, 동위원소를 응용하는 미래의학의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다.

 

 

국립부산과학관에는 천체관측소와 천체투영관이 있어 태양·별·달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에는 천체관측소와 천체투영관이 있어 태양·별·달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다양한 천체망원경으로 태양·달·별 관측

 

하늘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은 천체관측소와 천체투영관이다.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태양관측전용망원경 등이 설치된 보조 관측실의 돔 지붕이 마술을 부리듯 스르르~ 열린다. 아이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더욱 커지는 순간이다. 돔 지붕과 망원경이 설치된 ‘천체관측소’는 과학관의 자랑이다. 열린 지붕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데려와 더없이 매력적인 공간이 된다. 태양관측전용망원경으로 흑점이 선명한 태양을 확인할 수 있고, 다른 망원경으로는 작은 별을 관측해 대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 지름(356mm)의 굴절망원경으로 낮에도 태양을 직접 볼 수 있고, 밤에는 별·달·성단·행성·은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밤하늘의 신비 속으로 빨아들이는 ‘천체투영관’에서는 120도의 각도로 편안하게 누워 지름 17m의 대형스크린에서 벌어지는 별들의 축제를 맘껏 관람할 수 있다. ‘1박 2일 캠프관’은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도 가족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감성 넘치는 프로그램이다. 천체관측 외에도 과학관의 인기 체험물을 즐길 수 있고, 가족들과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볼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이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가족과학캠프는 저녁 시간대에 볼 수 없는 천체들을 관측할 수 있도록 새벽 관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숙박을 포함해 1인당 2만5천원(4인가족 기준 10만원)이다. 인터넷 접수가 필수이며 접수 5분 만에 마감이 될 만큼 인기 상종가다.

 

과학관에서 가장 시선집중을 받는 체험물은 ‘다이나믹 슬라이드’이다. 2층에서 1층까지 내려뻗은 긴 원통의 미끄럼틀을 내려오는 동안 이동하는 에너지는 어떻게 바뀌는지 알게 된다. 마찰력을 줄이면 운동에너지가 확장돼 더 빨리 내려갈 수 있다. 이렇게 과학의 원리는 미끄럼틀에도 숨어 있다. 키 110cm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이나믹 슬라이드’는 ‘국립부산과학관’이 과학의 바다로 힘차게 항해한다는 의미를 담은 상징물이다. 자꾸 타고 싶은 짜릿한 즐거움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면 ‘사이언스파크’에는 꼬마기차가 달려가고 있다. 칙칙폭폭~.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 과학은 뜻밖의 선물처럼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8-03-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3월호 통권 137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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