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은 40년, 깊고 묵직한 시선을 만나다
문진우 사진전 ‘Memento Mori’… 1월 12일∼2월 6일 갤러리 수정
- 내용
갤러리수정은 중견 사진가 문진우의 ‘Memento Mori-삶과 죽음, 빛과 어둠, 나와 나 아닌 것의 공존’을 1월 12일∼2월 6일 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들은 부산시 남구 문현동에 있는 일명 ‘무덤마을’을 찍은 사진들이다. 무덤마을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공동묘지 위에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지어 살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이곳에는 묘지 바로 옆에 집이 있고, 그 사이 길이 있다. 길가에는 또 다른 묘지가 있다. 집과 묘지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마을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뒤엉켜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 와서 지천에 널린 주검사이를 걸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지만 몇 번만 와서 걷다보면 두려움 보다는 삶 앞에서 겸손해지는 맘이 들 것이다."
올해 우리 나이로 이순(耳順)을 맞은 작가의 사진은 깊고 묵직하다. 삶의 유한성과 죽음의 불가역성을 마주한 중견 사진가는 시선의 깊이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문진우 사진가는 오랜 기간 동안 부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일간지 사진기자 출신인 그의 사진은 군더더기 없는 리얼리즘의 한 정수를 보여준다. 일체의 비유를 거부하는 사진은 때로 불편하지만, 그 불편이 바라보는 지점에서 삶의 맨살이 드러난다.그는 40여년 동안 사진을 찍고 있다. 그의 사진적 관심은 소외된 땅과 사람이다. 이번 전시에도 그가 천착해 온 부산의 변두리와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소외된 사람들을 담아냈다. 일체의 장식을 거부하고 냉정하고 현실을 드러내는 카메라가 전하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문의 (051-464-6333)
▲문진우 사진전 ‘Memento Mori’ 전시 작품.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8-01-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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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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