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사 품은 고려가요 ‘정과정’ 연극으로 재탄생
극단 바문사 창단 20주년 기념… 12월 27∼28일 문화회관 중극장
- 내용
수영강변에는 ‘정과정(鄭瓜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오래된 정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곳이 우리 고전문학의 불멸의 작품이 탄생된 곳이라 것을 아는 이들도 드물다.
부산의 수영강변에서 탄생한 불세출의 우리 문학이자 가요인 ‘정과정곡’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연극 한 편이 세상에 나온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극단 바문사)이 창단 20주년 기념으로 12월 27∼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정과정’이다. 이 연극은 부산문화재단이 공모한 ‘2017년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사업 브랜드 콘텐츠 선정작’(2017 부산 브랜드 콘텐츠)이다. 극단 바문사의 최은영 연출가가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려가요 ‘정과정곡’을 연극으로 만든 연극 ‘정과정’을 공연한다.‘정과정’은 작가가 알려진 유일한 고려가요다. 노래로 지어져 불렸던 ‘정과정’은 현재 반쪽만 전승되고 있다. 가사는 전해지고 있지만 곡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연극 ‘정과정’은 ‘잃어버린 정과정곡 곡조는 어떠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연극은 가사로 전해오는 고려가요 ‘정과정’에 담긴 노랫말을 큰 줄기로 세우고, 여기에서 지은이의 세계관과 정서를 문학적 연극적 상상력으로 복원한다. ‘삼국사기’ 저자 김부식을 비롯해 정서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통해 유배된 지식인의 사랑과 고뇌, 당대 민중들과의 관계 등을 파고든다.
잃어버린 노래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만큼 음악의 비중이 크다. 극의 형식을 음악극으로 만든 이유다. 음악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극단 바문사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공동작업을 통해 ‘정과정곡’의 문화적 가치를 음악극이라는 형식에 녹여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정필 수석지휘자의 연주로 시립국악단 단원 9명으로 구성된 국악실내악단이 현장에서 직접 연주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백규진 작곡가가 작품에 맞게 곡을 새롭게 썼다. 백규진 작곡가가 만든 창작 국악곡이 선보이는 것. 백규진 작곡가는 부산 출신 음악가로는 최초로 제34회 대한민국 작곡상(관현악 부문)을 수상한 실력파. 연극 ‘정과정’에서는 창작 국악곡 3∼4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극이라는 정형성을 탈피, 미디어 파사드로 새로운 무대를 연출한다. 역사의 빈 공간을 새로운 미디어아트로 채워 연극적 효과를 높이는 한편 관람객의 상상력을 증폭시키겠다는 게 연출 의도다.
최은영 연출가는 "부산의 문화적 자산인 ‘정과정’을 연극, 음악, 미디어 파사드의 융합을 통해 현대적 국악음악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전석 2만원.
▲최은영 연출가.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정기회원은 5천원 할인.
문의 (051-554-8209)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12-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807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