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드러난 앙상한 바다, 고독한 심연을 응시하다
미광화랑 전미경 초대전 구상으로 표현한 독특한 추상
- 내용
미광화랑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전미경 초대전을 12월 13일까지 연다.
전미경은 바다의 화가다. 꽤 오랫동안 바다만 그리고 있다. 바다를 그리는 작가는 예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그러나 그녀의 바다 그림은 특별하다. 바다의 심연 깊은 곳(마음) 에서부터 그 무엇을 건져내고 있다,
전미경의 바다는 풍경으로서의 바다가 아니다. 그녀의 그림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반복되는 풍경으로서의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전미경의 바다는 거대한 물의 덩어리, 바다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 후 날선 결과 물살로 부레질을 치는 바다가 있다. 풍경으로서의 바다를 버린다는 의미는 주체와 객체 사이의 거리를 격절시킨 후 하나로 만든다. 바다 전체를 화폭에 담는 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해서, 전체를 버리고 부분으로 바다의 본질을 드러낸다. 전미경은 바다의 몸을 보여준다. 전미경은 바다를 그리기 위해 풍경을 버리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과 피부와 뼈와 근육에 새겨진 바다, 거대한 물의 덩어리를 화폭위에 토해냈다.
200호 사이즈의 ‘sea2016-1’는 직립하는 바다같다. 우두둑 거대한 뼈와 근육을 일으켜 세워 일어서는 바다의 힘줄과 핏줄이 터질듯 드러난다. ‘sea2016-1’은 바다의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다. 메말라서 가죽만 남은 바다는 갈비뼈를 드러낸 채 처연하게 누워있다. 갈비뼈가 드러난 바다는 바다가 아니라 사막같다. 전미경은 물의 바다에서 사막을 보여준다. 바다의 사막이라는 전복적인 상상과 이미지가 관람객을 전율하게 한다.
전시 기간 12월 13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일요일은 휴관하지만, 사전에 예약하면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1-758-2247)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12-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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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0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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