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시민 누구나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제대로 된 ‘펫티켓’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문을 연다.

부산광역시는 11일 22일 연제구 거제동에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7층 건물에 3개 층 연면적 366㎡ 규모의 이 센터는 2층에 반려동물 문화교실 교육장, 6층에 반려묘 보호실과 놀이방·처치실, 7층에 반려견 보호실과 놀이방·미용실·처치실·상담실 등을 갖췄다.

부산 도심에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11월 22일 문을 연다(사진은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내부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부산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는 유기동물 입양 지원과 요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보호자 ‘펫티켓’ 교육을 담당한다. 펫티켓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에티켓’의 합성어다. 반려동물 행동치료, 유아·초등학생·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동물사랑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전체 149만여 가구 가운데 15∼16%인 21만∼22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늘 함께하고 죽는 날까지 서로 사랑하고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유기동물, 동물학대, 안전사고, 이웃 간 분쟁 같은 부작용도 함께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는 반려동물 확산에 따른 이러한 문제들을 단속과 처벌보다는 교육과 소통을 통해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설치,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거쳤다.

센터는 유기동물 입양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우선 입소하는 모든 유기동물에 대해서는 건강검진은 물론 배변훈련 같은 행동교육과 중성화수술 등을 실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건강을 되찾고 안정적인 심리와 행동을 보이면 새로운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입양을 주선한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유기동물이었던 3살 말티스 반려견 ‘해피’를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시키기도 했다. 부산시와 (사)부산수의사회가 함께 지난 9월 24일 개최한 ‘제5회 동물사랑축제’에서 ‘해피’를 만나 입양한 보호자는 "해피를 데려온 후 휴대폰이나 TV 대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며 "반려견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 걱정했는데 해피가 다른 어린 강아지보다 배변훈련이 잘 돼 있어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유기동물 입양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며 유기동물 입양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12일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박람회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센터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문화교실도 다양하게 연다. 지난 11월 14일에는 ‘나의 반려견 이런 행동 왜 할까?’를 주제로 반려견 보호자 문화교실을 열었으며, 17일에는 ‘내가 만든 프리미엄 펫용품’을 주제로 공방교실도 진행했다. 오는 29일 오후 2시에는 ‘수의사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건강교실’을 연다. 문화교실은 대부분 무료. 2018년에도 펫티켓 교육과 반려동물 용품·먹거리 만들기, 각종 반려동물 체험, 반려동물 관련 창업 등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동물을 키우는 가족 간의 소통 장소가 되고 부산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과 월요일, 법정 공휴일에 쉰다.

□ 2018년 반려동물 문화교실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