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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33호 호 전체기사보기

깊어가는 가을, 이색 도서관에서 책 한 권 어때요?

부산나들이 / 부산 이색 도서관

내용

맨발로 찾아가도 편안한 ‘맨발동무도서관’

북구 화명동 대천천 환경문화센터 3층에 위치한 ‘맨발동무도서관’의 이름에는 ‘누구나 맨발로 찾아와도 편한 곳’이라는 설립 목적이 담겨 있다. 운영방식 또한 나이, 인종, 지위의 높낮이를 허물고 협력해 함께 나아가는 지역공동체다.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나무토막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이름표가 별처럼 총총 붙어 있다. 도서관을 밝히는 후원자 명단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원목으로 꾸며진 서가가 편안하다. 널찍한 평상이 마음씨 좋은 이웃처럼 반긴다. 마음이 놓인다. 예전의 시골 마을 사람들처럼 평상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고, 좋은 일에는 함께 기뻐하고, 슬픔은 덜어주고, 유익한 정보가 있으면 공유하고, 고민이 있으면 나누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실질적인 커뮤니티가 도서관을 꾸려간다. 책이 천장까지 빼곡하게 쌓여 지식의 성벽 같은 도서관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숨어 놀기 좋은 다락방이 2개,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작은 나무집도 보인다. 각각의 방 이름도 정겹다. 휴게실은 ‘모심방’, 그림·영화 등 공연과 모임을 위한 ‘이야기방’,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만화방’에는 최근 TV 드라마로 제작됐던 ‘화백의 신부’부터 순정만화, 추리만화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사무 일을 보는 ‘살림방’ 앞에는 조그마한 우체통이 있는데 건의사항이 있을 때 운영위원들에게 쪽지를 전하는 용도다. 

 

 

맨발동무도서관.

▲맨발동무도서관. 

 

 

마을·이웃과 함께하는 정겨운 도서관

사립 공공도서관인 ‘맨발도서관’은 170여명의 자원 활동가들이 운영한다. 청소, 대출, 반납, 회원가입, 책 정리·분류, 자료 입력, 라벨 붙이기, 프로그램 지도, 시설 보수, 서가 제작까지 도맡는다. 또한 읽다가 훼손된 책을 말끔하게 고치는 것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자원 활동가 중 5인으로 구성된 ‘책 보수 동아리’가 회비를 걷어 수선비를 충당해가며 매주 서너 시간씩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책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가 도서관 문화를 아름답게 꽃 피웠다. 지난 5월에는 제1회 ‘멍 때리기 대회’를 개최했고, 9월에 진행했던 ‘심야도서관’은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날마다 4시에 들려주는 ‘책 읽어주기’, 창의성을 발휘해 그림책을 커다란 종이에 옮기는 ‘커다란 책’, 매주 수요일 옛이야기와 빛 그림이 있는 문화공연 나누기 ‘찰방 찰방’, 도서관에서 신나게 노는 ‘한반 나들이’, 지하주차장에서 라면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맨발극장, 라면극장’,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 많다. 소장 도서는 2만5천여권이며, 잡지와 비도서(DVD 등)가 3천여점이다. ‘책을 통해 이웃들에게 쉼 없이 말을 걸어주는 도서관’, ‘마을을 돌보는 도서관’, ‘도서관을 통해 성장하는 마을’. ‘맨발동무 도서관’이 야심차게 내건 슬로건답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머리를 식히고 싶으면 대천천을 걸어도 좋고, ‘화명수목원’도 멋진 나들이를 부추긴다.

 

 

맨발동무도서관 (051-333-2263)

이용 시간 : 수·목   오전 10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 : 매주 월·화, 법정공휴일

주소 : 부산시 북구 화명2동 양달로 64 대천천환경문화센터 3층

대중교통 :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6번 출구, 도보 50m 지점에서 59번 승차, ‘정화양로원’ 하차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  

 

 

푸른 바다 보며 책 읽는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 

바다 용궁 속 도서관! 국립해양박물관 1층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은 종일 푸른 파도가 넘실거린다. 바다를 마주한 편안한 소파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 날씨가 좋은 날 창가에 앉으면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큰 배가 떠있는 넓은 바다와 유리벽, 실내는 밝고 쾌적하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분수대와 아름다운 조경이 도서관에 품격을 더했다.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은 해양문화, 해양역사, 영토, 박물관학, 고고학, 국내외 전문 도서, 디지털매체 등 해양에 관한 4만5천여권의 책과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 (051-309-1882)

이용 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 부산시 영도구 해양로 301번길 45

대중교통 :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에서 버스 66번, 186번

셔틀버스 : 부산역(도시철도 3번 출구) 승차

 

 

국립해양박물관 1층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은 해양문화, 해양역사 등 해양전문 도서 4만5천여권을 소장하고 있다(사진은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의 어린이 도서관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1층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은 해양문화, 해양 역사 등 해양전문 도서 4만5천여권을 소장하고 있다(사진은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의 어린이 도서관 모습). 

 

4~13세를 위한 ‘어린이 자료실’은 유리로 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다. 깊은 바다 속 방처럼 아늑하다. 좌식 책상을 두어 앉든 엎드리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아이들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양관련 동화집, 위인전기 등이 눈에 띈다. 엄마와 함께 이마를 맞대고 책을 읽던 꼬마가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엄마, 해저 200m에는 신기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대.” 초등학생 2명은 장보고 이야기와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책에 푹 빠졌다. 넓은 대양을 항해하는 어린 꿈들이 힘찬 물고기처럼 싱싱하다. ‘성인열람실’은 바다를 마주보고 앉는 최고의 명당자리다. 그뿐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의 자료를 원격 열람할 수도 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국립해양박물관과 태종대, 동삼패총전시관을 묶어 둘러보면 좋다.

 

마을마다 찾아가는 친절한 ‘다대도서관’

쪽빛의 다대포 바다가 유난히 반짝이던 아침, ‘다대도서관’ 시청각실에는 인형극이 한창이다. 어린이집 꼬마들이 무대를 향해 꽃씨 같은 까만 눈을 반짝이고 있다. 어린이 인형극 봉사단인 ‘다사랑 인형극단’이 열연하는 인형극 ‘다대와 사랑이의 여행’에 아이들이 매료됐다. 매월 둘째 목요일 10시 30분부터 55분간 공연되는 104석의 좌석은 늘 만원이다. 

다대포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다대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9만9천468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알짜배기 프로그램도 넘친다. 문화강좌, 외국어강좌, 정보화교육, 방학특강 등을 운영한다. 도서관의 속 내용이 알이 꽉 찬 배추 같다. 청년들이 책이 가득 든 무거운 가방을 일사불란하게 차에 싣는 모습이 눈길을 붙잡는다. 책 배달을 하는 중이란다. 독거노인들께 따뜻한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것처럼 도서관까지 올 수 없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17군데의 작은 도서관으로 책 심부름을 해주는 ‘도서 통합대출·반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대도서관’이 다대포 앞바다 저녁노을에 몸을 적시며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다. 책을 덮은 뒤에는 낙조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과 ‘아미산 전망대’를 둘러보는 것도 꽤 낭만적이다.

 

다대도서관 (051-220-5861)

이용 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 부산시 사하구 다대낙조2길 9(다대동)

대중교통 :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1번 출구에서 다대푸른아파트 방향 도보 10분


 

‘다대도서관’에서 인형극을 보는 아이들.

▲‘다대도서관’에서 인형극을 보는 아이들.  

 

 

흥미진진한 추리문학에 빠져드는 ‘추리문학관’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추리문학 전문도서관이 부산에 있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추리문학관’은 소설가 김성종 선생이 추리문학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1992년 사재를 털어 건립했다. 소설가 김성종은 드라마로 방영돼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자다. ‘추리문학관’ 1층은 카페식 열람실, 2·3층은 일반열람실로 구성돼 있다. 2·3층은 음악회, 낭독회, 연극 등 문화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추리소설 1만7천권 외 일반문학과 인문사회과학, 아동도서, 외국원서 등 4만7천여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추리소설가의 바보스러울 정도의 문학사랑 외고집이 추리문학관을 지켜냈다. 영국의 추리 작가 ‘아서 코넌 도일’이 탄생 시킨 ‘셜록 홈스’의 명성을 따서 ‘셜록 홈스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1층은 청사포 앞바다를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추리소설 한 권 읽어보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고요한 열정, 흥미진진함과 동시에 카타르시스까지 경험할 수 있는 추리문학, 서가를 지키는 책은 탐정이 난해한 삶을 풀어가는 열쇠처럼 반짝인다. ‘추리문학관 도서관’에서 즐기는 독서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추리문학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예비 소설가들이 숨소리를 죽이며 듣는 ‘소설 창작교실’은 매주 목요일 3시에 열리고, 매주 첫째·셋째 수요일 7시에는 ‘독서토론’, 넷째 수요일 7시에는 ‘영화감상’ 시간이 진행된다. ‘추리문학관’을 나와 ‘동해남부선 폐선철길’을 걷다가 ‘청사포 머릿돌전망대’의 아찔한 스카이워크에 몸을 실어 보길 권한다. 책으로 가꾼 영혼의 아름다운 머릿결을 시원한 바닷바람에 날려보면 어떨까. 책 속의 멋진 주인공처럼.

 

추리문학관 (051-743-0480)

이용 시간 : 1층 : 오전 9시~오후 7시

2·3층 : 오전 9시~오후 6시

주소 :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117번나길 111(중동)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자리한 ‘추리문학관’은 소설가 김성종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로 세운 추리문학 전문도서관이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자리한 ‘추리문학관’은 소설가 김성종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로 세운 추리문학 전문도서관이다. 

작성자
이영옥 시인
작성일자
2017-10-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33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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