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일 위한 선택, 원도심 통합이 ‘해답’
현재 원도심 … 인구 감소·재정 열악·도심 노후화로 주민 떠나가는 도시로 급격한 쇠퇴 통합 원도심 … 과거 영광 회복 부산발전 견인, 동·서부산과 함께 미래부산 중심축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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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원도심 통합의 목표는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동·서부산과 함께 원도심을
미래 부산의 3대 중심축으로 만드는 것이다(사진은 통합 원도심 미래 구상도).
부산은 급격한 변화의 시대, 혁신을 선도하는 도시이다. 해운대 등 동부산은 부산 발전을 이끈 지역으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고, 서부산은 김해신공항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나날이 변모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의 원도심은?
중·서·동·영도구로 이뤄진 원도심은 과거 부산의 중심이었다. 6·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과 ‘수출한국의 심장’ 부산항의 급속한 팽창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산업 역군들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생활 터전을 마련하면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활력이 넘쳐났다. 하지만 부산시청이 현재의 연제구 연산동으로 옮겨오고 행정기관 이전이 이어지면서 점차 활력을 잃고 변방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북항재개발과 도시재생 등으로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찬란했던 영광의 시기, 그 위상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부산과 원도심의 내일을 위한 바른 선택이 바로 원도심 통합이다. 통합으로 원도심이 상생·발전하면 글로벌부산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부산 원도심 통합은 통합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동·서부산과 함께 원도심을 미래 부산의 3대 중심축으로 만드는 것이다.
통합 원도심, 미래 부산 든든한 중심
부산광역시가 원도심 통합 비전을 담은 로드맵을 마련했다. 원도심의 현안과 실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통합의 필요성과 기대효과, 발전방안, 주민 참여, 향후 일정 등을 제시한 것이다. 부산 원도심은 내년 지방선거 전에 통합이 이뤄지면 통합단체장 1명을 뽑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처럼 4개 단체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부산시의 로드맵은 서부산과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서·동·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를 하나로 합친 ‘통합 구’를 출범시켜 과거의 영광과 명성을 회복하고 미래 부산의 중심축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가치와 의미가 있다. 실제로 원도심 통합의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원도심 4개 구는 인구 감소로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행정 효율성이 떨어지는 탓에 예산 낭비도 심각한 실정이다. 통합으로 인구 37만명의 대형 자치구로 거듭나면 다양한 부가 혜택과 함께 침체일로인 원도심이 새롭게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부산시의 로드맵을 보면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 의견 수렴 등 활발한 통합 논의를 거친 후 방향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시장과 해당 4개 구청장이 통합추진 협약을 맺는다. 협약이 체결되면 원도심 4개 구는 통합안을 마련해 정부 지방발전자치위원회에 이를 건의하고 지방발전자치위원회는 행정자치부에 제출한다. 행정자치부가 통합을 권고하면 시·구의회 의견 수렴, 주민 투표 등으로 주민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통합추진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구 명칭과 청사 위치 확정 ▷통합추진위의 안을 바탕으로 행자부 자치단체설치법안 제출 ▷내년 3월 법률 공포 등의 일정이다. 부산시 로드맵대로 통합이 추진되면 내년 6월 13일 시행되는 지방선거 때 통합구청장 선출, 7월 1일 역사적인 통합 구가 출범하게 된다.
부산시민 ‘원도심 통합’ 찬성 의견 높아
부산시민은 원도심 4개 구 통합에 대해 ‘반대’보다는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사)부산발전시민재단이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20세 이상 부산시민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현안과제 시민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부산 원도심 4개 구 통합에 대해 ‘찬성’(37%) 의견이 ‘반대’ (20.9%)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이 같은 설문결과는 계속적인 인구 감소와 도심 노후화로 원도심이 쇠퇴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통합 논의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부산발전시민재단은 분석했다. 판단을 유보한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2%에 달했다. 하지만 원도심 통합 논의 자체에 대해서는 63.2%(잘 안다 17.2%·들어봤다 46%)가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창원시·청주시 … 통합 긍정적 효과 커
시·구 등 행정구역 통합은 부산이 처음이 아니다. 가까이에는 통합창원시가 있고 충청북도 통합청주시가 있다. 통합창원시는 창원·마산·진해시를 통합해 2010년 7월 1일 출범했다. 3개 도시는 역사적으로 한 뿌리이면서도 행정구역상의 경계로 지역주민들의 생활불편과 행정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복지관련 지원이 늘어나고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되면서 주민생활 편의가 향상됐다.
행정적인 면에서는 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확보하고 행정운영비 및 중복 투자 사업 등이 정리되면서 예산을 절감,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또 지역특화산업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7월 1일 출범한 통합청주시는 충청북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것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생활·경제권을 공유하면서도 도넛형 행정구역으로 인한 주민 생활불편과 행정 비효율이 컸다. 통합청주시 출범 후 대중교통체계가 개선되고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이동이 편리해졌고, 대형사업 국비 확보가 가능해졌다. 물론 두 통합도시 모두 통합 과정에서 갈등은 있었다. 하지만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갈등을 넘어 통합을 이뤘다. 부산시도 원도심 통합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통합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다.
- 작성자
- 이한주
- 작성일자
- 2017-09-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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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017년 9월호 통권 131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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