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8월 18일이 6·25전쟁 당시 부산이 ‘피란수도’ 역할을 시작한 역사적인 날이라는 걸 아세요?”
 

부산은 6·25전쟁 발발 후 1950년 8월 18일부터 1953년 8월 15일까지 1천23일 동안 피란수도였다. 피란수도는 단순한 역사적인 사실을 넘어 국란을 슬기롭게 극복한 최후의 보루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은 실제 당시 긴박한 전시상황에서도 정부기능을 유지하고 피란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거뜬히 수행했다. 부산항으로 지원되는 군수물자와 UN원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남침에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기도 했다.

▲‘피란수도 부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1023 피란수도 부산-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 토크콘서트가 오는 9월 6일 KBS 1TV 프로그램 ‘부네스코위원회’를 통해 방영된다(위 사진은 6·25전쟁 당시 부산 좌천동에서 부족한 물을 얻기 위해 줄지어선 피란민들 모습).
 

이러한 ‘피란수도 부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토크콘서트가 지난 8월 16일 KBS부산방송총국에서 열렸다.

KBS 1TV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5분부터 방영하는 프로그램 ‘KBS네트워크 부네스코위원회’가 특별기획으로 ‘1023 피란수도 부산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마련한 것. 

KBS 1TV의 ‘부네스코위원회’는 부산 유네스코위원회의 줄임말로 부산에 숨겨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토론방식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부산판 문화유산 답사기’ 같은 프로그램이다.
 

이날 ‘부네스코위원회’ 토크콘서트는 차재환 아나운서와 탤런트 이인혜 씨가 진행을 맡았으며, 김한근 부경근현대사료연구소 소장과 박상현 맛 칼럼리스트, 강동진 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지난 8월 16일 KBS부산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모습.
 

가수 설운도 씨와 개그맨 김태현 씨도 특별출연해 우리 대중가요에 얽힌 피란시절 애환, 피란수도 유산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다. 

부산진여고 학생과 대학생,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기획자, 세계유산 시민아카데미 해설사 양성반 수료자 등 100여명이 방청객으로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네스코위원회 출연진과 방청객들은 이날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와 영도대교를 집중 조명하고, 대중가요를 통해 피란수도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피란수도 유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세대 간 소통을 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했다.
 

KBS는 부네스코위원회의 ‘1023 피란수도 부산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 토크콘서트를 오는 9월 6일 수요일 KBS 1TV에서 오후 7시 35분부터 8시20분까지 45분간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광역시는 ‘피란수도 부산’을 널리 알리고,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재생을 위해 피란수도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근대 유산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것. 이를 통해 전쟁의 아프고 시린 역사를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관광자산으로 삼고, 획일적 개발에서 벗어나 역사와 정체성이 살아있는 도시재생으로 부산을 새롭게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