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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전체기사보기

갈맷빛 반짝이는 명품 도보여행 떠나볼까?

명품 산책길 ‘갈맷길’ 길어지고 다양해져 … 화명생태공원~금정산성 동문 구간 추가

내용

바람처럼 노을처럼 자연과 역사, 문화와 생태 탐방을 즐기며 걷는 길, 길어지고 풍성해진 갈맷길이 명품길로 거듭난다. 부산 도심 속 산, 바다, 강, 온천을 모두 품고 있는 갈맷길은 지난 2012년 2월 9개 코스 20개 구간 263.8㎞로 처음 길을 열었다. 부산광역시는 올해 갈맷길 개통 5년을 맞아 북구 화명생태공원과 화명수목원,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등 새로운 관광명소를 끼고 있는 노선을 갈맷길에 추가했다.  

 

  

▲ 구포무장애숲길. 

 

갈맷길에 새로 추가된 노선은 북구 구포역에서 낙동강을 따라 금정산성 동문까지 이르는 11.3㎞다. 갈맷길 6코스 3구간으로 정한 이 노선은 낙동강 화명생태공원∼대천천∼화명수목원∼금정산성 서문∼동문에 이르는 구간이다. 낙동강의 탁 트인 풍경과 맑은 생태하천, 금정산성의 웅장함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이와 함께 갈맷길 3코스 3구간인 영도구 남항대교∼태종대 구간을 동삼혁신지구까지 3.7㎞ 연장했다. 이에 따라 동삼해수천∼아미르공원∼동삼동 패총전시관∼국립해양박물관∼국제크루즈터미널∼동삼 해수천으로 동삼혁신지구를 한 바퀴 둘러보는 색다른 걷기 노선이 생겼다. 이번 노선 조정으로 갈맷길은 기존 9개 코스 20개 구간 263.8㎞에서 9개 코스 21개 구간 278.8㎞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이밖에 갈맷길 주변 새로운 시설 등을 관람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추천구간도 선정해 널리 알리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한 갈맷길 주변 추천 구간은 남구 부산문화회관과 UN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을 둘러보는 0.5㎞ 노선과 해운대구 구덕포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달맞이길 1.7㎞, 북구 구포역∼어린이교통공원∼무장애숲길∼운수사 5㎞ 노선이다. 이번에 소개할 구간은 북구지역 6-2구간(구포역∼운수사)5㎞, 6-3구간(구포역∼동문) 11.3㎞이다. 출발점 구포역에서 운수사, 다시 목적지 동문까지 5시간가량의 코스다. 갈맷길 근처 구경거리까지 묶어 둘러본다. 

 

부산 갈맷길에 새로 추가된 6코스 3구간의 출발지인 ‘구포역’. 

▲ 부산 갈맷길에 새로 추가된 6코스 3구간의 출발지인 ‘구포역’. 


‘구포국수체험관’에서 국수만들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모습.

▲ ‘구포무장애숲길’은 완만한 경사의 나무 덱으로 조성돼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사진은 숲길을 오르는 아이들 모습).


구포시장·구포국수체험관 등 볼거리·즐길거리 다채

역사적 공간인 ‘구포역’은 ‘도시철도 구포역’과 마주보고 있다.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서부산 관문 역할을 톡톡히 했던 구포역은 1903년 완공됐다. 일제 강점기에는 반출될 곡물과 구포국수의 재료인 황해도 밀을 실은 열차들이 구포역으로 집결했었다. 범선 모양의 돛대를 형상화한 도시철도 ‘구포역’의 건물 전면은 웅장한 통유리로 항구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옛 구포나루터 자리에 들어선 구포역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낙동강 풍경은 황홀한 그림이다. 구포역에서 구포시장까지 이어지는 만세길에는 만세운동을 펼쳤던 태극기 물결의 벽화가 그날의 생생함을 전한다. 그곳에 얼마 전 ‘구포국수체험관’이 문을 열었다(구포역에서 덕천교차로 방면 도보 3분 거리). 1층은 식당, 2층은 체험관, 3층은 구포국수 역사관으로 꾸며져 있다. 국수를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는 체험관 건물 외벽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의 재료비만 내면 국수 뽑기 체험과 시식까지 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잔치국수·비빔국수·어묵국수·콩국수 등 다양한 구포국수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3천∼5천원 사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맛있는 국수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유월의 신록 속으로 출발한다.

 

휠체어·유모차도 오르기 쉬운 ‘구포무장애숲길’

6-2구간인 무장애숲길을 가는 도중에 어린이 교통공원이 있다.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조기교육을 위해 만든 이 공원에는 미니전동차를 체험할 수 있는 야외체험교육장이 있다. 횡단보도건너기, 안전벨트체험 등 아이와 함께 가는 나들이라면 잠깐 둘러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유림아파트를 지나 쌈지공원에서부터 시작되는 구포무장애숲길. 명성대로 멋진 나무 덱(deck)이 지그재그 걸음으로 저 혼자 산길을 오르고 있다. ‘구포무장애숲길’은 하늘바람 전망대까지 모두 나무 덱으로 꾸며졌다. ‘무장애(無障碍)’란 이름 그대로 장애물이 전혀 없는 숲길이다. 경사를 12도로 완만하게 낮춰 휠체어와 유모차도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폭도 휠체어 2대가 지나갈 수 있는 1.5∼2m간격이다. 전망 좋은 곳마다 중간 중간 벤치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 그만이다. 나무는 지금 막 연두를 지나 초록으로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더 깊어지면 짙은 초록의 갈매빛이 된다. 그래서 여름산은 속 깊은 갈매빛과 다양한 흰 꽃들이 꾸려간다. 산을 오르는 내내 기암괴석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희귀종 야생화와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나무들이 오감을 즐겁게 한다. 정상에 있는 

‘하늘바람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 하류 일대와 가덕도, 김해국제공항, 낙동강대교, 굴암산, 신어산, 구포대교, 화명생태공원, 구포왜성까지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계곡 물소리 들으며 걷다보면 만나는 ‘운수사’

무장애숲길 전망대에서 백양산 쪽으로 30분 정도 살랑거리는 바람을 친구삼아 걷다 보면, 아늑한 터전에 확 터진 조망의 ‘운수사’가 나온다. 운수사 가는 길은 아기자기하다. 조붓한 오솔길에는 예쁜 나비가 팔랑거리고, 차디찬 계곡물이 맑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흘러간다. 가다보면 숲속 테마 놀이터와 커피를 파는 노란 푸드 트럭을 만나기도 하고, 청설모가 이용할 것 같은 자그마한 숲속 도서관도 지나친다.

‘운수사 대웅전’은 맞배지붕 형식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목조 건물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불전 중의 하나다. 경내에 있는 약수터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름이 되는 것을 보고 ‘운수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최근에 완공된 108계단이 위엄 있게 뻗어있다. 풍경소리에 귀를 적시며 경내를 둘러보고 올망졸망 소리를 내는 운수천을 따라가다 보면 계곡에서 약 0.2㎞ 지점에 버스종점이 있다.

 

‘화명수목원’은 숲전시실·유리온실·생태공원·쉼터 등을 갖춰 시민휴식공간이자 자연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사진은 화명수목원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시민 모습). 

▲ ‘화명수목원’은 숲전시실·유리온실·생태공원·쉼터 등을 갖춰 시민휴식공간이자 자연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사진은 화명수목원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시민 모습). 


자연습지 살린 시민 휴식처 ‘화명생태공원’

편의상 이름 지어진 6-3구간은 ‘구포역’에서 ‘화명생태공원’을 지나 ‘대천천’을 건너 ‘화명수목원’에 들렸다가 금정산성의 ‘서문’을 지나 ‘동문’으로 가는 길이다. 구포지하철 아랫길로 걸어 낙동강본부를 스쳐 화명생태공원으로 갔다. 낙동강 아래를 거의 지나가니 ‘화명생태공원’이 나타난다. ‘루드베키아’ 군락의 노란빛이 수채화처럼 칠해져 있는 아름다운 꽃 나라다. 천연잔디 축구장 2개가 북쪽으로 자리 잡고 인라인 스케이트장, 테니스장, 농구장 등 체육 시설과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로 구성돼 있는 화명생태공원은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에게 인기다. 또 연꽃습지, 수생식물원과 습지 산책로가 나무 덱으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자연체험을 하기 좋다. 아이들이 우르르 서서 버들, 버드나무, 키버들, 왕버들, 능수버들 등 여러 버드나무 종류를 알아보고 있다. 유리알락하늘소, 말매미 번데기와 허물, 습지식물인 물 억새와 갈대의 차이도 배우며 고개를 끄덕인다. 살아 숨 쉬는 학습장이다. 수변 오솔길을 쭉 따라 걸어가면 수상레포츠타운이 나오고 화명선착장에서는 낙동강 생태탐방선 ‘에코호’를 탈 수 있다. 특히 오후 4시∼5시10분까지 운행하는 ‘낙조코스’에서 볼 수 있는 낙동강의 붉디붉은 석양은 누구라도 마음을 뺏긴다. 화명생태공원은 낙동강변의 습지를 최대한 살려 연꽃, 갈대, 해바라기뿐 아니라 비비추·맥문동·은방울꽃·옥잠화 등 지피식물들이 산책로 주변에 빼곡하다. 7∼8월이면 중앙 광장을 지나 요트계류장 남쪽 6천611㎡(약2천여평)의 연꽃단지에는 청초하고 환한 백련이 장관을 이룬다. 화명생태공원 안에 놓인 나무 다리 위에서 습지식물과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자면 욕심이나 집착이 물거품처럼 소멸되는 느낌이 든다. 멀리서 오리가족이 경주를 하듯 앞서거니 뒤서가니 스르르 물위를 달린다. 

 

대천천 흐르는 자연 교육의 장 ‘화명수목원’

대천천으로 가기 위해 화명대교 아래로 내려갔다. 길 따라 계속 걸어가면 파크 골프장∼체육공원∼대천천을 만난다. 북구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여름에 한번쯤은 가족들과 피서를 왔을 ‘애기소’의 물은 깊고 차갑기로 소문났다. 대천천변에 피어 한들거리는 꽃을 뒤로 하고 화명수목원으로 향했다. 여기에서부터는 길이 나무 덱으로 잘 조성돼 있어 걷기 편하다. ‘화명수목원’은 깨어나는 숲이다. 대천천이 수목원을 가로지르고, 6개 테마로 구성된 숲 전시실과 온대식물을 위한 유리온실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숲속 동물 마을, 수서 생태 공원, 버드나무 쉼터, 침엽수원, 참나무 쉼터, 초화원, 숲속 도서관, 숲속 전망대, 활엽수원 등으로 꾸며진 편안하고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다. 아름드리 나무아래 널찍한 평상 2개를 마련해 두었다. 보기만 해도 편안해 진다. 화명수목원을 지나 100m 정도 오르다 오른쪽을 살피며 걷다보면 ‘서문국수’라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비닐하우스 2개 동으로 영업을 하는 국숫집은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길을 오래 걸어온 여행객에게는 감로수 같은 집이다. 비빔국수가 유명하며 도토리묵과 파전, 동동주 등을 판다. 갈맷길에 속하는 금정산 순환산책로와 대천천, 화명수목원 등의 명소를 지나는 ‘가람낙조길’도 보기 드물게 고운 길이다. 금정산으로 발길을 돌리면 금정산성 서문을 만난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에워싸고 있는 금정산성의 서문은 44년 만에 다시 복원됐다. 금정구는 금정산성 서문을 완전 해체해 새로 복원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5월 26일 낙성식을 가졌다. 이번 재복원공사는 성곽을 완전 해체 후 보수해 지반도 튼튼히 다졌다.  

 

금정산성 동문. 

▲ 금정산성 동문. 


걸어서 만나는 금정산성 ‘서문·동문’

산성마을을 가로질러 드디어 도착한 ‘동문’. 금정산성 고갯마루 해발 415m에서 맞이하는 황홀한 적막이다. 금정산성의 대표문은 동문이다. 갈맷길 ‘도보인증대’ 근처에는 흰제비꽃과 함초롬한 산붓꽃, 괴불주머니가 바람의 떨림에 몸을 맡기고 있다. 최근 동문에 붙여진 이름은 관해문(關海門)이라고 한다. 왜구의 방위를 동쪽으로 보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금정산성 4대문에 새로 붙여진 이름이 있다. 서문은 해월문(海月門), 남문은 명해문(鳴海門), 북문은 세심문(洗心門)이다. 

갈맷길 테마 여행, 사는 게 별건가. 고즈넉한 자연의 품에 안겨 미래를 엿보는 것, 그것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이고 연두가 갈매빛을 꿈꾸는 서정적인 명품 도보여행을 지금 떠나 볼까?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7-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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