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손씻기와 예방접종으로 예방하자
- 관련검색어
- 감염병관리
- 내용
올해 초 여주시 급수시설에서 A형 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집단으로 A형 간염에 걸린 사례가 있다. 2016년에는 전국적으로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A형 간염이 증가하였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17년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중 하나로 A형 간염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A형 간염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되거나 A형 간염 환자와 밀접한 접촉에 의해 발생한다. A형 간염은 위생 수준이 좋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소아기에 대부분 걸렸기 때문에, 대부분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1980년대 위생 수준의 향상으로 소아기에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성인이 되면서, 2000년대 들어 20대를 중심으로 다수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 말부터는 30대에서도 발생환자수가 증가하였다. 2016년에는 전국적으로 총 4,677건이 신고되었고, 그 중 20-49세 성인이 88.2%를 차지하였다.
소아기에 A형 간염이 걸리면 열, 피로감, 식욕감소,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나 대개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6세 이하에서 약 30%에서만 간염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성인에서 A형 간염이 걸리면 70% 이상에서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구역질, 구토, 식욕감소, 발열, 복통과 함께 황달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1% 미만에서는 급격한 간부전으로 인해 간이식까지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은 발생하면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다. 첫 번째 예방법은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식사 전, 음식 준비 전 30초 이상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씻기를 하고,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으며, 식재료는 잘 씻어 준비한다. 음식 조리 시 칼과 도마와 같은 조리 도구는 식재료 종류별로, 특히 육류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예방법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출생아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A형 간염에 걸린 적이 없는 소아, 청소년, 그리고 성인(20-49세)에서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된다. 만성간질환이 있거나 어린이를 돌보는 시설 근무자, 바이러스 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의료인 및 실험실 종사자, 음식물을 다루는 요식업체 종사자, 혈액제제를 자주 투여 받는 사람과 군인에서는 특히 더 접종해야 한다. 가족이나 성접촉이 있었던 사람 중 A형 간염이 확진된 사람이 있었다면 노출로 인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필요시 A형 간염 백신을 노출 2주 이내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동남아, 남미와 같이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을 갈 때에는 미리 접종하고 가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이 지역은 A형 간염 외에 다른 감염병 예방(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해외여행클리닉이 개설된 병원에 미리 방문하여 여행 전 예방접종이나 예방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김계형 교수
부산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염관리 실장
부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겸임 교수
- 작성자
- 부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 작성일자
- 2017-04-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