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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67호 전체기사보기

건듯건듯 부산의 오른쪽 어깨를 순례하는 동해선 여행

동해선 따라 가는 짧은 부산 여행… 도시·농어촌 매력 함께 만끽
부전~일광 37분만에 도착… 한나절로 거뜬한 동해안 나들이

내용

기차가 부전역을 떠난다. 건들 부는 바람에 이른 봄내가 물씬하다. 기차는 부전역을 출발해 부산의 오른쪽 땅, 일광까지 가는 동해선 광역전철이다. 옛 동해남부선의 추억을 간직한 동해선은 지난해 연말 개통되자마자 부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추억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정차하는 역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동해선 따라가는 여정은 부산의 새로운 매력속으로 풍덩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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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용궁사에서 바라본 기장 바다. 

 

동해선은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걷어내고 새롭게 만든 복선전철이다. 비수도권 지역 최초의 광역철도로, 총 길이 28.5 ㎞.
 

한국 소설사에 빛나는 오영수의 단편소설 '갯마을'의 고향인 일광 학리 바다로 떠난다. 탄생과 죽음이 함께 파도치는 생명의 근원인 일광으로 떠나기 위해 동해선을 탄다. 부전역에서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탄다. 기차는 부산의 동쪽을 휘돌아 동해로 빠질 것이다. 기차가 닿는 역은 모두 14곳. 부전-거제해맞이-거제-교대-동래-안락-재송-센텀-벡스코-신해운대-송정-오시리아-기장-일광으로 이어진다. 동해선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연 신생의 역과 낯익은 이름의 새로운 역사(驛舍)를 스쳐간다. 정차하는 역사들은 한결같이 산뜻하다. 동해선과 함께 새롭게 건립한 역사는 새 철길의 레일만큼 새롭게 빛난다.
 

부전역을 떠난 기차는 27분만에 송정역에 닿는다. 부산을 반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이 고작 27분이라니. 부산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파도 소리가 들리는 해변 마을에 도착하는데 삼십분도 걸리지 않았다. 동해선에 몸을 실으면 여행의 시간은 길어지고, 길에서 버리는 시간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기차는 다시 송정역을 떠난다. 송정역을 벗어나면 풍경이 달라진다. 도심의 스카이 라인은 사라지고, 보리를 파종한 붉은 밭과 미루나무 가로수의 어깨를 흔드는 바람이 있다. 도시에서 어촌 혹은 농촌으로, 부산의 풍경이 바뀌는 경계를 지나며 기차는 잠시 흔들린다.
 

그러나 흔들림도 잠시, 눈이 시리게 푸른 돔 지붕과 흰색 회칠을 한 지중해풍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차는 막 오시리아역으로 들어선다. 오시리아라는 지명은 기장의 명소인 오랑대와 시랑대를 합성하고 부산으로 오시라는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단어다. 오시리아역은 동해선을 타고 부산을 여행하는 하루 여행자들이 한번쯤은 내리고 싶게 만드는 역이다. 오시리아역을 중심으로 관광, 쇼핑, 과학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몰은 오시리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대형 명품 할인매장인 이곳에서는 국내외 명품을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쇼핑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인근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카페족들의 발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쇼핑을 좋아하는 이라면 오시리아역을 빠뜨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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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롯데몰.
 

오시리아라는 새로운 역명을 탄생시킨 기장의 명소 오랑대와 시랑대도 이곳에서 걸어갈 수 있다. 해동용궁사도 멀지 않다. 이십분 정도면 해안 절벽에 자리 잡은  사찰을 만날 수 있다. 
 

부산 여행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해동용궁사는 오시리아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면 닿는다. 바닷가 바로 옆에 세워져 동해의 파도소리를 염불처럼 낭송하며 기도하는 해안가 절은 동해선의 개통과 함께 절집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파도를 타고 용왕이 절집 마당을 덮치고, 만파식적의 피리소리가 너출댈듯 밀려오는 절집을 한바퀴 둘러본 후 동부산관광단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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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과 불자들이 즐겨찾는 해동용궁사 해수관음상.
 

일광역이다. 부전역을 떠난지 37분만에 도착했다. 부산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데 고작 37분이라니. 부산도심에서 부산의 동해로 떠나는 길이 빠르고 쉬워졌다. 동해선 복선전철 철길을 따라 동해의 파도가 밀려온다. 부산의 심장이 출렁인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7-02-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6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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