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700달러 들고 태평양 건너 연 매출 1억 달러 성공신화 스토리
동성고·동아대 졸업 … 미주 한인사회 대표 보험에이전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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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 조민제]
단돈 700달러 달랑 들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 땅을 밟았다. 도미(渡美) 30년 만에 매출 1억 달러의 보험그룹 대표로 우뚝 섰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보험에이전시로 성장한 천하보험 박기홍
(사진) 대표이사의 성공 스토리다.
1990년 천하보험 창립
박 대표는 부산 수정초와 동성고, 동아대(80학번)를 다닌 부산 토박이다. 3대 독자인 그는 큰 꿈을 좇아 지난 1986년 미국행을 결심했다. 1988년 보험에이전트로 보험업과 첫 인연을 맺은 후 알리안츠생명 아시아마켓 본부장, 캔자스시티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1990년 천하보험을 창립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목장경영이 꿈이었다. 막상 현실과 부딪쳐보니 소자본으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보험업이었다. 고객 행복이 우리 행복이라는 마음으로 고객만족 극대화에 노력한 결과 작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부산 사나이의 기백이 정글 같은 미국 보험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천하보험은 매출 1억 달러 달성과 함께 올해 초에는 LA인근 옛 한미은행 가든그로브지점 건물을 매입해 자체 사옥까지 마련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가든그로브에 본사, LA와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두고 있다.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 미국 전역에 오피스가 있다. 현재 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건강보험, 종업원 상해보험(워컴), 커머셜 보험 분야가 강점이다. 수백 개의 주류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은 어떤 것도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교민들 부산 의료관광 도와
천하보험은 최근 미국에 사는 동포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고국을 방문할 때 입맛대로 병원을 고를 수 있는 의료관광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해외 각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세계 수준의 한국 의료서비스를 보다 간편하게 신청하고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인
‘메디2코리아닷컴’(Medi2Korea.com) 사이트를 연 것이다.
천하보험 자회사인 메디2코리아닷컴이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 및 전문병원을 한인 동포와 연결하는 시스템. 부산대병원, 해운대 부민병원, 건국대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등 부산과 서울, 경기, 충북, 대구 등 전국 5개 지역 종합병원 14곳과 자생한방병원, 누네빛안과, 나누리병원, 미즈메디병원 같은 전문병원 4곳 등 총 18개 병원이 참여했다.
롯데호텔과 부산 의료관광상품 개발
메디2코리아닷컴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검진 목록과 비용을 병원별로 한눈에 비교해 원하는 병원을 선택·예약할 수 있다. 일일이 한국 병원에 직접 문의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것이다. 예약 후 검진을 받는 기간도 2∼3주로 짧은 편이다.
엄청난 검진비가 들어가는 미국과 달리 동포들은 내국인 수가 수준에서 특화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롯데호텔, 춘추여행사는 메디2코리아닷컴을 거쳐 고국으로 의료관광을 가면 항공권과 숙박료 할인 혜택을 준다.
박 대표는 “지금은 동포 중심이지만 영어와 중국어 버전을 추가해 아시안을 비롯한 보다 많은 미국 내 사람들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산이 중점 추진하는 의료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의 이 같은 계획은 실제로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천하보험은 지난해 9월 부산롯데호텔과 의료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의료관광객 확대에 나섰다. 천하보험과 롯데호텔은 협약을 바탕으로 △진료부터 숙박, 보험, 관광을 아우르는 종합상품 개발 △부산의료관광 안내 브로슈어 발행 등 공동 마케팅 및 홍보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부산 출신 기업가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는 전 재산 700달러 들고 태평양 건너 연 매출 1억 달러의 성공신화를 이뤄냈다(사진은 박 대표가 천하보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나눔·사회공헌에도 모범
박 대표는 나눔 경영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사회공헌’에 대한 소신도 뚜렷하다. 매출액의 10%를 사회에 기부하는 한편,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브룬디의 1천200명 난민에게 식수탱크를 만들어주었고, 중앙아프리카에 아동병원을 짓는 프로젝트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직원들에게도 나눔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매년 연말 송년회를 통해 기금을 모금해 5천여달러를 한국 들꽃마을에 전달하고 있다.
그는 부산을 떠나온 지 30년이 넘었지만 부산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부산시 LA무역사무소 통상자문위원으로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고, 몇 해 전부터는 부산대 박사 과정에 입학해 1년에 5∼6차례는 고향을 찾는다. 서울지역 대학에서도 그를 원하는 학교가 많았지만 굳이 부산행을 택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고향이기 때문이다. 늦깎이 박사 과정 재학생이지만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듣기 위한 초청강의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왕이면 고향 부산의 후배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만의 노하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7-02-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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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월호 통권 124호 부산이야기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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