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평가

10월 한 달간 부산을 뜨겁게 달군 원아시아페스티벌(BOF)이 부산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력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최대 한류축제로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국내외 관광객을 부산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전문기관 BOF 객관적 평가

부산광역시는 지난달 29일 'BOF 평가보고회'를 열어 BOF 분석 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보고회를 통해 BOF의 객관적 성과를 외부기관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평가에 참여한 한국문화산업연구재단은 전문가 프로그램 평가와 방문객 조사,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등으로 진행한 BOF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용역을 수행한 문화산업연구재단 측은 BOF에 참가한 외래 방문객의 지출액은 교통과 음식·숙박·입장료 등 내국인 171억7천만원, 외국인 77억4천만원 등 25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항목별 지출액은 식·음료비 51억2천600만원, 쇼핑비 49억8천400만원, 입장료 38억5천200만원, 숙박비 37억2천600만원 등이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BOF를 찾은 관람객은 외국인 3만2천812명을 포함해 모두 25만2천927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로 한 관람객 15만명에 비해 69% 초과 달성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3만명 목표보다 9%가량 많았다. 특히 총 14개 BOF 프로그램 중 개·폐막 공연에만 각각 3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참가자 1천121명을 대상으로 부산 방문 목적을 조사한 결과, BOF를 즐기기 위해서라는 답이 전체의 57.1%를 차지해 향후 지속가능한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부산영화제 관련 9.6%, 기타 33.3% 등이었다.

서비스·제조업 경제효과 상당

BOF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76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8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유발 효과는 820명, 고용유발 효과는 42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경제파급 효과는 총 763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중 서비스업 유발효과가 467억원, 제조업 206억원, 1차 산업 64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도소매업이 가장 큰 가운데 운수보관업, 음식숙박업, 문화오락서비스업도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BOF 기간 호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외국인 투숙객은 6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콘텐츠 더 확대 목소리도

긍정적인 평가·분석과 함께 향후 개선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BOF와 같은 기간에 열린 아시아송페스티벌과 행사가 중복되고, 부산만의 특색을 담은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BOF와 같은 기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 등과의 연계 행사가 미흡했고, 아이돌 공연과 팬 사인회가 다소 많았다는 지적을 비롯해 부산 관광콘텐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수도권 중심 사고에 갇힌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축제와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10월 개최보다는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행사시기를 조정하고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와 인력 활용, 부산만의 콘텐츠 발굴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시는 이날 평가보고회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원아시아페스티벌에 대한 발전방안 등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