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가야하는 이유 알려주는 전시
'광개토왕릉비에서 해인사 대종까지-탁본'전
동아대 석당박물관, 내년 1월 22일까지
- 내용
중국 만주 지린성에 있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의 능비 실물 크기 모형이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1층에 설치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6.39m 높이의 실제 크기로 제작된 이 모형은박물관 3층까지 닿을 만큼 큰 키와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회가 개막된 2주 동안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특히 학생들에게 광개토왕릉비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자료로 인기가 높다.
광개토대왕(374~412) 사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들인 장수왕이 414년 건립한 광개토왕릉비는 그의 업적과 후손의 뜻을 담은 1천775자의 문자가 거대한 돌 면에 새겨져 있다.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고대 동아시아의 관계사를 담고 있어 희소성이 높은 사료로 손꼽힌다.
비 모형은 지난달 25일 개막한 동아대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전 시리즈 중 하나인 '광개토왕릉비에서 해인사 대종까지-탁본' 주요 전시물인 석당박물관 소장 광개토왕릉비 탁본 전시를 기념해 세워졌다. 탁본은 박물관 2층 서화실 입구에 전시돼 있다.
이 비는 1880년 발견된 이후 다양한 유형의 탁본으로 전해졌는데, 초기에는 수기로 베껴 적는 묵수곽전본이, 이후에는 묵수곽전본의 도구로 사용됐던 원석탁본이 소량으로 이뤄졌다.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석회탁본 4면은 굴곡진 비면에 석회를 바른 후 불분명한 문자를 새겨 탁본하는 방법으로 글자의 왜곡이 이뤄진 다른 석회탁본보다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1905년 탁본된 일본의 덴리대학 소장본과 가장 유사해 같은 시기로 추정되는 석당박물관의 탁본은 광개토왕릉비의 3면 1행이 탁출돼 있지 않다. 3면 1행의 31자 중 판독 가능한 글자는 2~3자에 불과한데 비 발견 당시 이끼 제거를 위해 능비에 불을 지르는 등의 행위가 이뤄져 훼손이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개토왕릉비의 제1면에는 광개토대왕의 시조이자 고구려의 국조인 추모왕, 유류왕, 대주류왕의 치세와 광개토대왕의 왕위 계승 사실이 기록돼 있다. 2면에는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 활동이 연대순으로 기록돼 있으며, 3·4면의 비문에는 광개토대왕의 능묘를 지키는 수묘인에 대해 서술돼 있다.
지난 10일 석당박물관 1층에서 이 비를 관람한 이원경(25) 씨는 "광활한 만주에서 광개토왕릉비를 보면 압도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실물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관람할 수 있어 뭉클했다"며 "실물 크기로 문화재를 체험하는 경험이 색다르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자세한 내용은 석당박물관(051-200-8498)으로 문의하면 된다.
▲석당박물관에 설치된 광개토왕릉비 실물 크기 모형.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11-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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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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