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비엔날레 역사를 새롭게 쓰다
오는 30일 폐막… 역대 최고 '성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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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비엔날레'가 오는 30일 폐막한다.
지난 9월 3일 개막, 68일을 달려온 올 부산비엔날레는 독창적인 전시 주제와 파격적인 공간 실험으로 국내외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역대 비엔날레 중 가장 성공적인 비엔날레'라는 평을 듣고 있다.
총 89일간의 일정 중 남은 일정은 이제 이십여 일 남짓. 서두르지 않으면 자칫 이 독특하고 실험적인 미술의 성찬을 놓칠 수 있다. 아직까지 부산비엔날레를 찾지 못한 이들이라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부산비엔날레의 성과를 중간 점검한다.
▲부산 비엔날레 프로젝트 2 전시장인 F1963 내부.유료 관객 10% 이상 증가
'2016 부산비엔날레'는 전시 56일차인 지난 6일 기준 관람객 23만2천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비엔날레의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폐막까지는 아직 3주 정도 남았기 때문에 올 부산비엔날레는 역대 최대의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해도 무방하다. 자칫 난해하다고 느끼기 쉬운 현대미술 잔치에 관람객이 몰린 까닭은 무엇일까?
공장을 미술관으로, 파격적 변신
부산비엔날레의 성공 개최에는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F1963'의 공이 절대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 2008년까지 철강공장으로 사용됐던 폐공장은 산업현장의 역동성과 역사를 간직한 내부가 그대로 살아있는 1만650㎡의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곳에는 23개국 56개 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부산비엔날레 개막 전부터 'F1963'은 높은 관심을 끌었다.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비행기 격납고를 탈바꿈시킨 중국 유즈미술관 등과 비교되면서, 새로운 문화도시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던 것. 결과는 대성공.
'F1963'은 프로젝트 2의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현대적 소재를 전통화법으로 표현해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재록 작가의 자동차 엔진을 이용한 설치작품은 '공장'이라는 전시공간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 옆에는 분수처럼 솟아나온 먹물이 구(球)를 뒤덮고 이것이 검은 거울처럼 관객을 비추는 저우원도우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장 작가의 그림과 조화를 이룬다.
네덜란드 작가 조로 파이글은 천장의 낡은 나무 트러스트 구조에 모터를 매달아 지름 9m의 붉은색 원형 천막이 치마자락 펼쳐지듯 꽃을 피우고 지는 작품 '양귀비(Poppy)'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간을 이백퍼센트 활용해, 맥주 바와 커피숍, 도서관과 공연장까지 구비한 다채로운 공간 구성과 한국 건축문화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중정을 과감하게 도입, 행사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평가됐다.
▲철강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F1963.
대중 욕구 반영한 부대행사
2016 부산비엔날레의 파격적인 부대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개막 전 워밍업 파티를 열고, 비엔날레 관계자는 물론 참가를 원하는 일반 미술애호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두 차례 열린 워밍업 파티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산비엔날레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워밍업 파티 이후에도 부산비엔날레를 알리고, 대중들의 발걸음을 전시장으로 불어모으는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달 23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2016 미술주간'의 일환으로 F1963에서 파티와 공연을 섞은 '비엔날레 플레이그라운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서울·광주·부산 비엔날레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비엔날레 톡'은 전국적으로 10개 이상 난립한 비엔날레의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했다.
부산비엔날레는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산시립미술관 등지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중정의 매력을 일깨우며 새로운 야외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F1963의 중정.
- 작성자
- 김영주 / 사진·권성훈
- 작성일자
- 2016-11-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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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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