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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검무·탈춤… 삼종 언어로 새 춤 만들다

부산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소실점이 다른 두 개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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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무용단 제75회 정기공연 '소실점이 다른 두 개의 표정'이 오는 17~1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총 2부로 나눠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1부는 '날과 줄', 2부는 '늙은 여자'다. 1부 '날과 줄'은 검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학적 실험에 도전한 작품이고, 2부 '늙은 여자'는 한국의 민속 연희 중에서 탈춤을 해체 후 재해석해 새로운 춤으로 만들었다. 1, 2부 모두 우리 춤의 형식과 미학에 대한 해체와 재해석을 펼쳐보이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김용철 예술감독은 "우리네 삶은 소실점(消失點)과 닮았다. 소실점이란 원래 공간상에서 어떤 피사체를 파악하는 원근의 핵심원리를 말한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라는 화두를 소실점에 병치, 현재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두 개의 작품이 자아내는 표정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한다.

제1부 '날과 줄'은 검(劍)의 날과 현(絃)의 줄의 미학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검의 살기는 현의 바람소리에 조우한다. 이들이 만나 한국적 선(線)에 대해 이야기를 춤으로 들려준다.

이야기는 중의적으로 표현된다. 그동안 여성들에 의해서 주로 공연됐던 검무를 남성들의 춤으로 이미지화시켰다. 여기에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 거문고 현의 울림은 날과 줄의 표정을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제2부 '늙은 여자'는 한국 민속 연희 중 탈춤의 해체를 통해 춤으로 탄생한 탈춤의 철학과 미학을 보여준다. 미얄할멈이 가진 과거 민중 속에서 전승된 전통연희의 놀이적 성격을 현대적 언어로 치환했다는 게 김용철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민속연희에서 형식과 미학을 빌어온 만큼 다양한 춤, 소리, 연극적 요소가 어우러질 뿐 아니라 풍자정신이 넘치는 서사까지 생생하게 살려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할멈, 영감, 첩의 애정과 갈등을 생생한 춤 언어로 표현해냈을 뿐 아니라  반전의 묘미도 놓치지 않았다. 전통 무용의 형식적 미학적 실험을 이끌고 있는 김용철 예술감독의 도전을 확인해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전석 1만원. 문의 (051-607-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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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무용단 제75회 정기공연 '소실점이 다른 두 개의 표정'.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6-11-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5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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