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주민 마음이 행복마을 비결!”
I♥Busan / 우리 마을 사랑방 / 장산길행복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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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진산인 장산 아래 반송동이 있다. 부족국가 시대에 장산을 중심으로 장산국이 있었다. 아득한 옛적부터 이 땅의 사람들이 기대어 살았던 장산으로 가는 길에 장산길마을 ‘장산길마을행복센터’가 있다.
▲ 장산길행복마을은 2014년 행복마을로 선정됐다. 장산길마을행복센터는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사진은 장산길마을행복센터 회원들).2014년 행복마을 선정
해운대구 아랫반송로에 자리 잡은 ‘장산길마을행복센터’는 ‘장산길행복마을사업’의 구심점이다. 센터의 1층은 북카페이다. 북카페로 들어서자 주민들이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주민들의 왕래가 많은 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으니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3층 건물 전체가 북적북적 활기가 넘친다. 장산길행복마을은 2013년 마중물 사업인 ‘동네 사랑방’부터 시작해, 2014년에 행복마을로 선정됐다.
행복센터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랑의 국수나눔’ 행사가 유명하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북카페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반송동의 어르신 500여명이 찾아온다.
김도성 위원장은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수 한 그릇 대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송에서 살고 계신 어르신들께 ‘행복마을’을 알리고 함께 참여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라고 사업을 소개했다.
마을 어르신과 소통하는 ‘국수나눔 행사’
국수나눔 행사가 열리는 날, 북카페 뒷마당에 가마솥을 걸고 국수를 삶고, 북카페는 식당으로 변신한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반송의 봉사단체들도 나서서 돕는다. “국수나눔 행사를 하는 날에는 오전 9시부터 와서 기다리는 어르신도 계세요. 오셔서 국수 드시면서 아는 분들끼리는 안부도 나누고 그러지요.
‘잘 먹고 간다’, ‘한 달 중 이날만 기다린다’며 인사를 하고 가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마음이 좋습니다.” 김 위원장의 설명을 들으니 그 분위기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사업은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이다. 반송1동 복지협의체와 연계해 매월 생일을 맞은 기초생활수급자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매월 대상자는 20여명이다. 케이크에 촛불도 켜고, 미역국도 대접하고, 용돈도 드린다. YMCA어린이집 등 인근의 아이들이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재롱잔치도 연다. 손주 같은 아이들의 재롱을 보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아진다고 한다.
주력사업 장아찌사업 확대할 계획
뒷마당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생강차를 만드는 날이라 회원들이 모여 준비를 하고 있는 참이었다. 장산길마을행복센터 회원들은 함께 전통차를 만들어 북카페에서 판매한다. 각종 장아찌도 직접 만들어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김 위원장은 “2017년부터는 자생적으로 행복마을 사업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건물 지하에 장아찌를 만드는 시설을 갖추고 사업을 좀 확장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장산길마을행복센터 여기저기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층에서는 공예교실이 열리고, 3층에서는 서당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건물 곳곳이 주민들이 활동하는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행복마을 사업이 이처럼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김 위원장이 17여년 반송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 일을 해온 덕분이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일과 행복마을 사업은 비슷한 점이 있지만, 행복마을이 좀 더 정감 있죠. 주민들 간에 정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쌓여가는 걸 느낍니다. 사업 초기에는 ‘뭘 해주나?’ 하던 모습이었는데, 점차 스스로 주체가 돼 ‘우리 마을을 멋있게 한 번 바꿔 보자’로 변화했어요. 회원들 모두 그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 장산길마을행복센터 회원들이 장아찌를 담그는 모습.
▲ 장산길마을행복센터 3층에서 진행하는 서당 수업 모습.주민 참여와 자부심이 성공 열쇠
장산길행복마을의 코디를 맡고 있는 곽민애 씨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센터의 위치는 주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장산길마을행복센터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주민자치와 행복마을이 함께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루에 한 번은 꼭 행복센터에 온다는 조현숙 회원은 행복마을 사업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재미있다’고 말했다. “국수나눔 행사 때 맛있게 드시는 어른신들을 보면 제 마음도 푸근해집니다.” 조 씨의 말은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주민들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자부심이 행복마을 사업의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작성자
- 글 박현주 객원기자 / 사진 권성훈
- 작성일자
- 2016-10-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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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11월호 통권 121호 부산이야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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