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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호 전체기사보기

“마사지 받은 말 좋은 성적내면 뿌듯해”

정설희 말 마사지사 / 반갑습니데이 / Busan People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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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게 경마장 트랙을 달리는 경주마들.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 경주마들은 경주가 끝나고 나면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하지만 경주마들이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말 마사지사 정설희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호주인 마사지사 인연, 마사지 배워 

 

말은 인간과 달리 통증을 언어로 전달할 없어서, 말의 신체구조를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경주마는 몸값이 수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터라 전문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마사지사가 존재하는 이유다.   마사지사는 다소 생소한 직업이지만, 영국 산업 강국에서는 흔히 있는 직업이다.

 

그가 처음부터 마사지사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 1세대 비보이(B-boy)였다. 단순한 비보이가 아니라 비보잉의 월드컵이라 불린다는 ‘Battle of the year’ 대회에 한국 최초로 출전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었다. 하지만 가족을 부양할 만큼 큰돈이 되지 않는 비보이 외에 다른 일이 필요했다. 그렇게 찾은 일이 마방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마사지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관리하던 마방에 호주의 마사지사가 방문하면서부터다

 

그분이 말을 만지는 것을 보고 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마방 관리가 보통 오전 5시부터 시작하는 터라 끝나면 밀린 잠을 자야했는데, 잠과 밥까지 거르고 그분을 따라다녔죠. 그런 모습을 좋게 보셨나 봐요. 호주로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주신 거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가족의 격려에 힘입어 따라나섰어요.” 

관리하는 말 국제대회 2등 기록

우여곡절 끝에 호주에서 말 마사지사 자격증을 획득한 정 씨는 말 마사지사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몸값이 엄청난 말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력을 증명해야만 했다.

“말 마사지 효과도 보여주지 않고 그냥 돈 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돈을 받지 않고 마사지를 하면서 마방의 신뢰를 얻으려 노력했어요.” 최근에는 그가 관리한 ‘마천볼트’라는 말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경사도 있었다. 한국경마 사상 가장 큰 상금이 걸린 코리아컵의 ‘코리아 스프린트’ 부문에서 2등을 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목표가 5등이었는데 2등으로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실력이 엄청난 외국 말들이 많았는데, 제가 관리한 말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그는 지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수백 마리의 말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말 마사지사가 부족한 탓이다. 그는 몸이 아주 힘들다고 했지만, 표정만큼은 즐거워보였다. 말 마사지사가 되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탓일 게다. 그 때문인지 그간 도움을 주신 분들을 열거하며 꼭 인터뷰 기사에 실어 달라 신신당부를 했다.

“호주에서 저를 가르쳐주셨던 팸, 가브리엘, 링컨, 어니 네 분의 스승님, 말 마사지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렛츠런파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려요. 그리고 말 마사지사 공부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가족들 정말 사랑합니다!” ​

작성자
김무엽 학생기자 / 사진 권성훈
작성일자
2016-09-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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