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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45호 전체기사보기

공장이 미술관으로 분열하고 섞이며 새로운 미술 선보이다

'2016 부산비엔날레' 개막

내용

2016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3일 개막식을 갖고 89일 간의 현대미술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Hybridizing Earth, Discussing Multitutude)'을 주제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리노베이션한 F1963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3개국 121명(팀)이 제작한 31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016 부산비엔날레
▲버려진 철강공장에서 매혹적인 미술전시장으로 탈바꿈한 F1963. 2016 부산비엔날레를 대표하는 상징공간으로 부상했다.
 

이날 오후 F1963 중정(中庭)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윤재갑 전시감독은 비엔날레 주제에 대해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 내 폐쇄적인 시스템 속에 자생적으로 성장한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과 비엔날레라는 글로벌 시스템을 비교해보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전시 형식으로서의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2016 부산비엔날레는 그동안 본전시, 특별전으로 나눠 열었던 전시 개념을 탈피해 '프로젝트 1·2·3'으로 변신했다. △프로젝트1은 90년대 이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아방가르드 미술 △프로젝트2는 90년대 이후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 △프로젝트3은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프로젝트1,2의 관계를 집중조명하는 학술프로그램과 세미나로 구성된다. 
 

개막식과 함께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내던 F1963이 모습을 드러냈다. 폐 공장을 전시장으로 바꾼 F1963은 공장과 미술관이라는 이질적인 성격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융합, 이번 비엔날레 전시 주제인 '혼혈하는 지구'와 '다중지성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구현해낸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화력발전소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철강 공장을 미술관으로 바꾼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연상시킨 F1963은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6 부산비엔날레

2016 부산비엔날레

2016 부산비엔날레
▲2016 부산비엔날레가 개막됐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F1963에서 현대미술의 화려한 성찬을 펼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팡리쥔은 중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페인팅에 등장하는 '대머리' 형상은 중국 현대미술의 가장 고전적인 기호가 됐다. 이번에는 최근 대표작인 8m 너비의 대작인 '2014-2015'를 출품했다. 
 

장샤오강 '혈연 : 대가족 3'은 중국 작가 장샤오강이 회색빛의 어두운 화면을 통해 억압된 개인과 역사를 담아낸 1996년 회화작품. 문화혁명시기의 도식화된 초상화 같은 가족이미지를 통해 시대의 단체적 기억을 표현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야나기 유키노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출품작 '헌법 제9조'는 영구히 전쟁을 포기하는 것을 선언한 일본 헌법 제9조의 조문이 오늘날에 와서는 조각조각으로 해체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전기의 힘에 의지해 간신히 지탱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다. 여섯 명의 멤버로 결성된 침↑폼(Chim↑ Pom)의 '파빌리온'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국에서는 성능경 작가의 '8면의 신문'이 있다. 군부독재시대의 신문기사를 오려내 플라스틱 함에 넣고 벽에 붙이는 작업을 매일 반복함으로써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언론이 빚어내는 허구성을 고발한 1977년 설치작품이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6-09-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4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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