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을 준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여행 시대가 활짝 열렸다. 부산을 준모항으로 정기 운항하는 크루즈선 빅토리아(Victoria)호가 29일 처음 입항한다. 준모항은 크루즈 승객 일부가 승·하선하는 항구를 일컫는다.
 

코스타(Costa)사의 빅토리아호는 7만6천t급으로 승무원을 포함해 1천928명이 탈 수 있다. 빅토리아호는 29일 오전 8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해 오후 7시 일본 후쿠오카로 출항한다. 후쿠오카와 마이즈루, 가나자와, 사카이미나토 등 일본 지역 항구 4곳과 부산항을 잇는 관광코스를 오는 9월까지 5일 간격으로 10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체류시간이 짧은 단순기항에 비해 준모항의 경우 지역 내 숙박 등 관광객 체류, 크루즈 선용품 등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높아 고용창출 및 부가가치가 단순기항지에 비해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는 빅토리아호의 첫 입항에 맞춰 기념패와 꽃다발, 기념품 전달 같은 환영식과 한국전통 국악공연 ‘피네’(가야금·해금 2인조), 다도체험, 포토존 사진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관광홍보 데스크를 운영하고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별 관광객의 부산관광을 위한 신규노선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특히 이날 크루즈 선을 타고 입항하는 일본 돗토리현 청소년과 부산 청소년의 교류 및 문화체험 활동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체류 기간이 짧은 단순기항과 비교하면 승객이 타고 내리는 모항 또는 준모항은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준모항 크루즈가 30회 이상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