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영웅, 66년 만에 웨딩마치
부산보훈청, 10쌍 합동결혼식 … 기업·단체, 비용·재능 기부
- 내용
"물이라도 떠 놓고 결혼식을 올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부산보훈청(청장 전홍범)은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6·25 참전 영웅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6·25전쟁으로 인해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오랜 세월을 보낸 참전용사 부부 10쌍이 이날 부산진구 범천동 GS웨딩홀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6·25전쟁 참전 중에 어깨에 총상을 입은 김정웅(83) 어르신을 포함해 82~89세의 참전 유공자 10명은 66년 전 전쟁 참전으로 제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을 아내에게 미안해하며 뒤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행복해 했다. 특히 가족들뿐만 아니라 보훈단체 회원들이 대거 하객으로 참석해 축하를 보내자 더욱 감동스러워 했다.
이번 참전 영웅 합동결혼식은 부산의용촌, 온천로터리클럽, 뷰티아리랑봉사단, (주)행복동행, 포유웨딩, 웰니스병원, 자비콜, K마루, 1365자원봉사단, 나라사랑봉사단 등 다양한 단체·기업의 비용·재능기부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김정웅 어르신은 "아내가 흰 드레스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이번에 예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면서 너무 기뻐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합동결혼식을 마련해준 기관·기업·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산보훈청은 시대적·경제적 상황으로 제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6·25전쟁 참전 유공자를 위해 '실버갈매기 웨딩마치, 6·25 참전 영웅 합동결혼식'을 수시로 열고 있으며 이번이 3번째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06-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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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3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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