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활기, 주민은 웃음·행복”
뉴욕·런던 등 세계 선진도시, 도시재생으로 미래 100년 설계
급속한 도시화 부산, 도시재생 활발 … 시민 참여가 ‘성공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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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부산이 안고 있는 공간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미래 100년의 든든한 디딤돌을 놓고 설계하자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 ‘부산형 도시재생’이다(사진은 부산형 도시재생으로 각광받고 있는 금정산성 마을의 ‘이야기지도벽화’ 거리 모습). 도시는 다양한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번영 일로를 걷던 도시가 한순간 쇠락하고, 한적한 촌락에 불과하던 지역이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번창을 누리는 등 도시의 흥망성쇠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우리가 도시재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왜 ‘부산형 도시재생’인가?
세계의 선진도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100년을 좌우할 도시재생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시애틀, 스페인 바르셀로나·빌바오, 일본 요코하마 등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도시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버팔로와 디트로이트처럼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다 어느 순간 내리막길을 걷는 도시도 있다.
도시재생에 성공한 도시는 시민(주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델을 발굴·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지역이 지니고 있는 물리·사회·문화·경제적 특징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해 도시를 재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시민참여 △전통과 현대의 공존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도시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가치 재생산 등 도시의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해 시민 삶의 더 나은 가치를 실현시키려는 노력들이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시민 스스로의 참여로 만든 부산의 도시재생 모델 중 하나인 동구 초량동 ‘168계단 모노레일’(사진 위는 모노레일 설치 이전의 168계단 일대 모습, 아래 사진은 168계단 모노레일).
부산 1970~80년대 급성장, 도시재생 시급
부산은 과거 1970∼80년대 부산항을 중심으로 수출 한국의 심장이었다. 급속한 경제 발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눈부신 도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부산의 도심은 철저한 상업 논리에 의해 질서 없는 개발이 이뤄졌고,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은 더 큰 소외를 받았다. 그 결과 시민의 공공 공간 상실, 상권 양극화, 주거 공간 공동화 등의 문제점이 생겨났다.
부산이 안고 있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선진도시처럼 미래 100년의 든든한 디딤돌을 놓고 설계하자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 ‘부산형 도시재생’이다. ‘부산형 도시재생’은 온 부산의 힘을 모아 각계각층의 참여로 시작됐다. 지역의 학계·연구소·시민·사회단체 등의 활발한 참여는 ‘부산형 도시재생’의 밑그림을 그렸고, 지역에 꼭 맞춘 ‘부산 도시재생 전략’을 마련하는 기초가 됐다. 도시재생 관련 기관 및 연구소는 16개 구·군 가운데 도시재생이 가장 시급한 지역을 분석하는 한편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산형 도시재생’의 핵심 키워드인 ‘시민 참여’를 찾았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더 많은 시민이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부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어 보다 체계적으로 도시재생에 시민의 힘을 모으고 있다. 부산 도시재생센터는 ‘참여·협업·소통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비전으로 현장 중심의 참여·맞춤·통합형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부산 청년 창조발전소 △예술 상상마을 △복합커뮤니티센터 △행복마을 만들기 △마을지기 사무소 등 세부 프로그램 대부분은 최소한의 행정 지원이 뒷받침된 가운데 시민 스스로 열어갈 ‘부산형 도시재생’ 모델들이다.
부산의 도시재생은 현 정부도 높은 관심과 지원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 정치권은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에 ‘부산 원도심 재창조를 위한 창조경제 플랫폼 구축사업’을 선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부산 영도·중·서구 등 원도심지역도 국가지원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에 이름을 올렸다.
▲ 도시재생의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부산 산복도로에 들어선 유치환 우체통 전망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부산 가치 높이는 도시재생
부산시민은 감천문화마을을 통해 도시재생의 성공모델을 제시했다. 낙후된 마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가 감탄한 도시재생의 모델로 주목 받는 감천문화마을의 사례에서 보듯 부산은 도시재생을 선도하고 있다.
시민 스스로의 참여로 만든 부산의 도시재생 모델은 감천문화마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서 찾을 수 있다. 65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사하구 괴정 회화나무 주변을 개발 대신 주민의 소통공간인 샘터공원으로 만들었고, 동구 초량동 168계단에는 모노레일을 깔아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 스스로 마을을 소개하는 정보를 담은 ‘금정산성 이야기지도벽화 거리’ 조성과 공영주차장 터를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손쉬운 방법 대신 지역주민이 옛 추억을 회상하고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면서 세대 간 소통이 가능한 ‘사상생활사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부산형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이자 시민의 힘이다.
이밖에 원도심인 중구 미화로(광복로∼대청로 연결도로)를 영화도시 부산답게 ‘영화 메모리얼 거리’로 만들고,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활성화, 산복도로 마을 엘리베이터 운행 등도 넓고 큰 의미에서 ‘부산형 도시재생’의 사례들이다. 이처럼 도시 부산의 가치를 높이는 ‘부산형 도시재생’이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모델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 참여가 절대적이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6-06-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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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7월호 통권 117호 부산이야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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